(이슈주분석)"SK에너지 기업분할, 가치증진에 긍정적"
"투자재원 마련·재무구조 개선 여부·정제마진 등 변수"
입력 : 2010-06-11 18:45:45 수정 : 2011-06-15 18:56:52
[뉴스토마토 권미란기자] SK에너지(096770)가 기업분할 계획을 발표하면서 투자자들은 향후 주가 향방에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중기적인 성장 발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면서도 향후 투자재원 마련, 재무구조 개선 여부, 정제마진 등이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장기적으로 기대할 부분이 있으나 단기적으로 헤쳐 나가야할 걸림돌이 있다는 것.
 
◇ "SK에너지, 물적분할해 중간지주사로 변신"
 
SK에너지는 지난 7일 증권사 애널리스트들과 CEO 간담회를 갖고 물적분할을 추진해 중간지주회사로 변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SK에너지는 지난 2009년 9월 윤활류 부문을 분할한 데 이어 2011년 1월 1일 석유, 화학 부문을 물적 분할할 예정이다. SK에너지는 석유개발(E&P), 신사업 R&D 및 투자 등에 집중하며 기존 석유, 화학, 윤활유 부문을 보유하는 지주회사 형태로 전환하게 된다.
 
SK에너지는 "분사된 회사는 사업 모델을 혁신하고, 기존 SK에너지는 중간 지주사로서 신기술을 도입해 지속적인 신규 사업을 태동시키는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 정유 석유화학부문 물적 분할...중기적 성장 발판 확보
 
증권사들은 향후 나타날 효율성에 주목하고 있다. 물적분할을 통한 독립 경영으로 보다 빠른 기업가치 제고가 가능할 것이라며 중장기적 관점에서 긍정적이라는 데 입을 모았다.
 
지난 8일 동양종금증권은 "중기적으로 복합에너지(탄화수소+재생에너지/소재) 기업 변신에 대한 시장 신뢰감을 높이는 계기"라고 평가했다.
 
특히 "분사되는 사업회사의 경우, 정유사업은 해외 기업과의 파트너쉽 형성(지분매각 혹은 자산매각 혹은 조인트벤처), 화학사업은 프리미엄 제품 출시 등 독자적인 생존전략을 진행한다"고 분석했다.
 
NH투자증권은 이날 "주력 사업부를 물적 분할하는 배경은 기존 비즈니스의 전통적 강자들이 쇠퇴하는 급격한 변화가 석유, 화학 등 분야에도 예외일 수 없다는 위기의식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이투자증권도 "중기적으로 저수익에서 고수익 사업으로의 구조변화를 의미한다"며 "분할 후 기존사업 체인을 강화하고 재무구조 개선 및 성장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다소 보수적인 의견도 있다. NH투자증권은 "기업 가치 변화에 따른 평가는 보류할 것"이라며 "분할 이후 성과와 신사업으로 추진 중인 TAC, FCCL, 리튬이온전지, CO2폴리오, 청정석탄 등 사업가치를 현시점에서 예상하기엔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 SK와 SK에너지의 차별점은?
 
삼성증권은 지난 7일 "SK에너지는 단순한 중간 지주회사가 아닌 핵심 기술을 기반으로 신성장 동력을 끊임없이 창출하는 '기술기반회사(technology driven company)'를 지향해 기존 SK와는 차별점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다양한 계열사를 보유한 SK와 달리 미래 성장성이 높은 E&P와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 집중해 투자한다는 것도 차별적"이라고 밝혔다.
 
◇ 단기적으로 재무구조 개선 여부·정제마진 등 주요 변수
 
중장기적으로 성장과 기업가치 상승이 기대되나, 단기적으로는 살펴봐야 할 여러 변수가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분할시점을 전후해 차입금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5000억~1조원 내외의 유휴자산 매각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 방안을 우선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다.
 
만약 유휴자산 매각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이 조기에 이뤄진다면 "곧바로 기업가치에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하이투자증권은 "당장 SK에너지의 주가는 정제마진 등 SK에너지의 실적 요인에 보다 크게 좌우될 것"으로 전망했다.
 
동양종금증권은 "5월 국제유가 급락에 따른 정유 약세와 6월 중국 수요 실종에 따른 석화 약세로 2분기 실적이 당초 예상보다 저조할 것"으로 전망하며, 목표주가를 17만원에서 16만원으로 낮췄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8일 "분사로 부족한 투자재원이 해결돼야 한다"며 "보유한 지분의 매각이나 비핵심사업 매각이 구체화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뉴스토마토 권미란 기자 kmir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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