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와중에…통합, 부동산 논란 '재점화'
노영민 실장 부동산 처분 공세, 운영위서 설전
입력 : 2020-08-25 16:39:12 수정 : 2020-08-25 16:39:12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미래통합당이 25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의 부동산 문제를 다시 꺼내들어 재점화하는데 나섰다. 최근 코로나19 재확산 위기 속에서 제1야당이 부동산 정쟁을 유발했다는 점에서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통합당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 회의에서 노영민 비서실장의 서울 반포아파트 시세차익을 겨냥해 공세에 나섰다. 김정재 의원은 노 실장에게 "서울 아파트 평균 가격이 얼마냐"며 "본인이 강남에 살고 부동산 차액으로 5억원을 버니까 얼마 아닌 것처럼 보이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노 실장은 "15년 전에 산 아파트"라며 "왜 자꾸 3년 전을 애기하나"라고 맞받았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25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 의원이 이어 "온 국민이 부동산 때문에 분노하고 있다. 장난하자는 것이냐"고 말하자, 이에 노 실장은 "무슨 말을 그렇게 하나. 언제 장난을 했나. 위원이 그렇게 말하면 안 된다"며 "아파트 가격이 올랐으면 이번 정부에서 올랐냐. MB(이명박), 박근혜정부 때 안 올랐나. 제 아파트도 MB 때 올랐다"며 반박했다.
 
두 사람의 설전은 더불어민주당과 통합당 의원들의 고성으로 번지며 운영위 회의가 차질을 빚기도 했다. 질의 시간이 종료되고 김 의원의 마이크가 꺼졌음에도 두 사람의 설전은 계속됐다. 운영위원장인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가 "기관장을 존중하는 자세로 차분히 질의해달라"고 중재에 나서며 가까스로 상황을 진정시켰다.
 
김태흠 통합당 의원은 최근 1주택자 중심의 청와대 인사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김 의원은 "1가구 2주택 가지고 있는 김태흠 의원"이라며 "국회의원들이 자기 지역구를 포함해 1가구 2주택 있는 것이 무슨 문제가 있느냐"고 밝혔다. 그러면서 "청와대 인사에 '집 팔아라' 하는 국가가 어디있느냐"며 "1가구 2주택 가진 사람들을 매도하는 게 올바른 사회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에 노 실장은 "제가 작년에 부동산 처분을 권고했던 것은 불가피한 사유가 없다면 1채를 제외한 나머지를 처분하라고 권고했던 것"이라며 "이것은 청와대 고위공직자들이 부동산 안정화 정책에 동참한다는 솔선수범 차원이었다"고 설명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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