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관련기사 (박성현의 만인보로 읽는 한국사-21화)"그날밤은 아름다움이었다" 언로가 철저히 차단되어 있던 1980년 5월 광주의 실상을 목숨 걸고 취재해 서방세계에 최초로 알린 독일 기자로, 당시 일본특파원이었던 위르겐 힌츠페터(Juergen Hinzpeter, 1937~2016)가 광주에 안장됐다는 소식이다. 2004년 5월 건강이 위독할 때 이미 광주에 묻히고 싶다는 유언을 남겼던 그는 2005년 광주 방문 당시 5·18 재단에 손톱과 머리카락을 맡겼다. 비록 국가보... (박성현의 만인보로 읽는 한국사-20화)"아무래도 분노 같은 진실 때문에" 역사적인 장소가 매력적인 것은 시간의 흐름과 인간사의 자취를 동시에 느낄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그 매력은 때로, 가슴 저린 고통을 동반하는 끌림이기도 하고, 잊고 싶지만 잊어서는 안 되는 기억의 저장소이기도 하다. TV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에 등장해 젊은이들과 외국 관광객들에게 매력적인 장소가 된 대학로의 한 다방은 1956년 문을 연 이래 60~70년대 문인, ... (박성현의 만인보로 읽는 한국사-19화)"더 이상 바랄 것 없는 날 아픈 날" 1980년대 대학가에서 몰래 읽히던 금서들 중 대표적인 것으로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 광주5월 민중항쟁의 기록>이라는 책이 있다. 1985년 풀빛출판사에서 표지 디자인도 없이 출간된 이 책은 수많은 사람들이 위험을 감수하면서 비밀리에 5·18 관련 자료들을 수집하고 정리해 광주항쟁의 진상을 종합적으로 알린 최초의 책으로, 1982년 지하 출간된 <... (박성현의 만인보로 읽는 한국사-18화)“마음 밖에 법 없거늘” 불기 2560년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연등행렬이 토요일 저녁 서울의 중심가를 수놓았다. 연등회의 유래는 신라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삼국사기를 보면 신라 경문왕 6년(866) 그리고 진성여왕 4년(890) 정월 보름에 왕이 황룡사로 행차하여 등을 구경했다는 구절이 나온다. 고려시대에 이르면 정월 보름 혹은 이월 보름에 국가의례로 연등회가 행해졌을 뿐만 아니라 사월 초파... (박성현의 만인보로 읽는 한국사-17화)“뜻은 푸르렀다 붉었다 희고 검었다” 조선의 3대 세시기 중 유득공(1749~1807)의 <경도잡지>와 홍석모(1781~1857)의 <동국세시기>는 탕평채를 설명하면서 요즘과 같은 봄날 밤 혹은 저녁에 먹기 좋다고 쓰고 있다. 탕평채는 흔히 영조가 붕당들 간의 대립을 해소하고 인재를 골고루 등용하기 위해 탕평책을 제안하는 자리에 처음 등장한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조재삼(1808~1866)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