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전당대회 'D-9'…'반한 단일화' 핵심 변수
'어대한 상수' 속…반한동훈 단일화 '공수 교대'
'80%' 당원 표심 촉각…친윤 조직표 작동 '관건'
입력 : 2024-07-14 19:46:53 수정 : 2024-07-14 19:46:53
[뉴스토마토 유지웅 기자] 국민의힘 당권경쟁에서 나경원 후보가 한동훈·원희룡 후보를 향해 전방위적 공세를 펼치고 있습니다. 지지율 상승세를 업고 '한동훈 대항마'로서 확실한 입지를 구축한다는 포석입니다. 당권 레이스 초반 잠시 타올랐던 나 후보와 원 후보 간 '단일화'도 재점화되기 시작했습니다.
 
한동훈·나경원·원희룡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사진=연합뉴스)
 
나 후보는 1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2년 임기 당대표를 1년 만에 내팽개치고 본인의 '꿈'만 쫓겠다는 건 너무나 몰염치하다"며 "한 후보는 당 대표가 된다면, 대선 출마를 위해 내년 9월 사퇴할지 답해야 한다"고 적었습니다. 이어 "답이 없다면, 결국 '이재명을 따라 하겠다'는 선언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날을 세웠는데요. 
 
나 후보는 또 원 후보가 공약한 '상향식 공천 도입'이 자신의 '트레이드 공약'이라고 언급하며 한 후보와 원 후보를 싸잡아 비판했습니다. 그는 "지역 당협위원장 앞에서 대놓고 특정 후보를 공천하겠다던 '김경율 사천' 논란도, 지역에서 열심히 밑바닥 다진 당협위원장 몰아내고 유력 인사 공천한 '원희룡 공천'도 제가 당대표가 되면 모두 없어질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당 내부에서 과열 경쟁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한 후보의 독주'와 이를 견제하기 위한 '단일화' 이슈까지 겹치면서, 당권 경쟁 레이스는 더 격화할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나 후보로서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지지도 추세가 달라진 게 고무적인데요. 
 
지난 12일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9~11일 조사·무선전화면접 방식·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자의 57%가 차기 당대표로 한동훈 후보를 지지했습니다. 이어 나경원(18%), 원희룡(15%), 윤상현(3%) 후보 순이었는데요.
 
이번 조사에서 나 후보 지지율은 2주 전 결과와 비교했을 때 4%포인트 상승했지만, 원 후보는 4%포인트 하락했습니다. 불과 보름만에 두 후보의 처지가 바뀐 겁니다. 이에 원 후보와의 연대설'에 "일고의 가치가 없다"고 답했던 나 후보는 '반 한동훈 단일화'를 압박하고 나섰습니다.
 
나 후보는 지난 13일 경남 창원 당원협의회를 방문한 후 기자들과 만나 "생각이 비슷하다면 거친 싸움을 하는 편보다는 사퇴하시는 게 낫지 않을까"라며 원 후보에게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반대로 '단일화 가능성'에 "무엇이든지 열려있다"며 적극적인 입장을 보이던 원 후보는 전날 부산 남구 당협을 찾은 자리에서 '나 후보와 연대 가능성'을 묻는 말에 "굳이 말하면 나 후보가 저를 돕게 될 것"이라고 수세적인 태도를 취했습니다. 
 
다만 나경원·원희룡 두 후보 간 지지율 차이가 크지 않은 만큼, 두 후보 간 단일화 논의는 7·23 전당대회 전까지 구체화할 가능성이 높지 않습니다. 이번 전당대회는 당심 80%, 여론 20%로 치러지는 만큼, 양측 모두 여론조사로 파악할 수 없는 당원 표심에 기대를 걸고 있는 모습입니다.
 
1차 투표에서 자신이 2위에 오를 경우 단일화 구도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는 만큼, 단일화 논의는 23일 투표 결과 이후 급물살을 탈 걸로 보입니다.
 
국민의힘은 오는 23일 전당대회에서 50% 이상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28일 1·2위 후보만으로 투표를 다시 진행해 최종 결과를 발표합니다. 한 후보를 제외한 후보 3인은 일단 1대3 구도로 한 후보의 과반을 저지하는 데 주력할 전망입니다. 
 
당 주류인 친윤계 조직력이 얼마만큼 작동할지도 관건입니다. 결선투표까지 가지 않았던 지난해 전당대회와 달리, 이번엔 친윤계가 '한동훈 단판 승'에 제동을 걸고, 결선으로 끌고 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유지웅 기자 wisem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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