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나도 상관없다"…이란, 미·아랍국 대응 자제 요청 '거부'
미 "이란, 24시간 내 이스라엘 공격" G7에 통보
입력 : 2024-08-05 16:13:38 수정 : 2024-08-05 16:13:43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의 팔레스타인 광장에서 이란 여성들이 하마스 정치국 최고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 피살을 규탄하는 시위에 참여해 반이스라엘 손팻말을 들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이란은 미국과 아랍 국가들의 이스라엘 보복 대응 자제 요청에도 전쟁 촉발을 불사하면서 거부했습니다. 이란은 지난달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정치 최고지도자인 이스마일 하니예가 수도 테헤란에서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고 사망하자 이스라엘에 대한 강력한 보복을 예고한 바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현지시간)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 측이 아랍 외교관들에게 '(하니예 암살에 대한) 대응이 전쟁을 촉발하더라도 신경 쓰지 않는다'고 전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앞서 미국은 유럽과 중동 내 협력국들에 긴장을 고조시키지 말라는 메시지를 이란 측에 전달할 것을 요청했지만 이란이 이를 거절한 겁니다.
 
와이넷 등 일부 이스라엘 언론들은 이스라엘도 이란에 대해 선제공격을 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보도했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주간 내각회의에서 "우리는 공격과 방어 양쪽에서 어떤 시나리오든 준비돼 있다"며 "어느 구역에서든 우리를 겨냥한 어떠한 공격이든 무거운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란의 보복 공격이 24∼48시간 안에 시작될 수 있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3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이날 주요 7개국(G7) 외무장관들에게 이란과 헤즈볼라의 이스라엘 공격이 이르면 5일 시작될 수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정확한 공격 시점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이르면 24~48시간 내 공격이 시작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동맹국들에 이란과 헤즈볼라, 이스라엘에 외교적 압박을 가해 가능한 이들의 보복 수위를 낮춰야 한다고 요청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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