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여론조사③1인 정당? "이재명의 민주" 34.4% 대 "한동훈의 국힘" 34.0%
"조국의 조국혁신당" 13.5%, "이준석의 개혁신당" 6.7%
호남은 민주, TK는 국힘 꼽아…국힘 지지층 47.6% "한동훈의 국힘"
입력 : 2024-08-08 06:00:00 수정 : 2024-08-08 06:00:00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1인 정당' 이미지가 강한 정당으로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접전을 벌였습니다. 특히 호남이 민주당을, 영남이 국민의힘을 각각 '1인 정당' 이미지가 강하다고 인식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호남은 민주당, 영남은 국민의힘 텃밭으로 인식되는 최대 지지 기반입니다.  
 
8일 공표된 <미디어토마토> 144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1인 중심 정당 이미지가 가장 강한 정당'을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34.4%는 '이재명 전 대표의 민주당'을 지목했습니다. 34.0%는 '한동훈 대표의 국민의힘'을 꼽았습니다. 격차는 소수점 차이로, 오차범위를 감안하면 동률로 봐도 무방했습니다. 이어 '조국 대표의 조국혁신당'(13.5%), '이준석 전 대표의 개혁신당'(6.7%) 순이었습니다. '그 외 다른 정당' 2.9%, '없음' 4.5%로 집계됐습니다. '잘 모르겠다'며 응답을 유보한 층은 4.1%였습니다.
 
이번 조사는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5일부터 6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11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입니다.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2.3%로 집계됐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최근 새 지도부 구성을 통한 전열 재정비에 착수했습니다. 먼저 국민의힘은 4·10 총선 참패에도 불구, 지난 총선을 이끌었던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새 대표로 선출하며 변함없는 지지를 보였습니다. 한 대표는 지난달 23일 열린 전당대회에서 득표율 62.84%를 기록하며, 결선투표 없이 당대표에 올랐습니다. 용산 대통령실의 반감에도 불구, 원희룡·나경원 등 쟁쟁한 후보들을 큰 격차로 꺾었습니다. 한 대표는 당원들을 대상으로 한 선거인단 투표에서 62.65%,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63.46%를 획득하며 당심과 민심 모두 60% 이상의 높은 지지를 받았습니다.
 
민주당 역시 새 지도부 구성을 위한 전당대회가 한창입니다. 현재 순회경선이 진행된 13개 지역의 누적 투표 결과를 합산하면 전임 당대표였던 이재명 후보가 80% 이상의 득표율로 사실상 연임이 유력한 상황입니다. '이재명 사당화'를 지적한 김두관 후보는 누적 득표율이 11.49%에 그쳐, 한계를 보였습니다. 지난 총선 과정을 거치며 당을 친정체제로 장악한 이재명 후보는 함께 지도부를 구성할 최고위원들도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전당대회를 압도하는 중입니다. 원내 1당의 막강한 당대표 권한을 통해 사실상 차기 대권 후보도 예약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호남은 '민주', TK는 '국힘'…텃밭 모두 '1인정당' 인식
 
조사 결과를 연령별로 보면 60대에서 '이재명 전 대표의 민주당'을 선택한 응답이 높은 것을 제외하고 모든 세대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팽팽했습니다. 상위 3개 정당을 보면, 60대는 민주당 46.1% 대 국민의힘 32.6% 대 조국혁신당 10.1%로, 민주당을 가장 많이 지목됐습니다. 70세 이상은 국민의힘 43.3% 대 민주당 38.1% 대 조국혁신당 6.7%로, 60대와는 결과가 달랐습니다. 
 
이외 20대 국민의힘 30.8% 대 민주당 27.9% 대 조국혁신당 20.0%, 30대 국민의힘 29.2% 대 민주당 27.5% 대 조국혁신당 17.6%, 40대 국민의힘 31.1% 대 민주당 29.6% 대 조국혁신당 14.2%, 50대 국민의힘 37.3% 대 민주당 36.1% 대 조국혁신당 12.5%로 조사됐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민주당의 기반인 호남에선 '이재명 전 대표의 민주당'을, 국민의힘 기반인 대구·경북(TK)에선 '한동훈 대표의 국민의힘'을 '1인 정당' 이미지가 강하다고 인식했습니다. 광주·전라 민주당 47.3% 대 국민의힘 28.2% 대 조국혁신당 8.6%, 대구·경북 국민의힘 47.8% 대 민주당 27.5% 대 조국혁신당 12.8%였습니다. 양당의 텃밭 모두 지지 정당을 '1인 정당'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다른 지역에서도 이와 같은 유사점이 있었습니다.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경기·인천의 경우 민주당 34.6% 대 국민의힘 27.4% 대 조국혁신당 15.2%였으며, 부산·울산·경남(PK)의 경우 국민의힘 39.9% 대 민주당 31.0% 대 조국혁신당 17.0%로 나타났습니다. 이외 대전·충청·세종 국민의힘 39.2% 대 민주당 31.9% 대 조국혁신당 12.8%, 서울 민주당 34.4% 대 국민의힘 33.7% 대 조국혁신당 12.5%, 강원·제주 민주당 37.9% 대 국민의힘 33.7% 대 개혁신당 11.4%였습니다.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모습이다. (사진=뉴시스)
 
중도층, 국힘·민주 '팽팽'…진영별로도 격차 없어
 
정치성향별로 보면 민심의 바로미터인 중도층에선 국민의힘 35.0% 대 민주당 32.6% 대 조국혁신당 14.9%로, 양당을 지목한 응답이 팽팽했습니다. 보수층 국민의힘 39.1% 대 민주당 38.3% 대 조국혁신당 7.4%, 진보층 민주당 33.3% 대 국민의힘 26.4% 조국혁신당 17.9%로, 진영별로도 차이가 두드러지지 않았습니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국민의힘 지지층 국민의힘 47.6% 대 민주당 39.0% 대 조국혁신당 4.8%, 민주당 지지층 민주당 32.1% 대 국민의힘 29.1% 대 조국혁신당 16.9%로, 역시 비슷한 경향이 이어졌습니다. 다만,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한동훈 대표의 1인 정당 이미지를 좀 더 강하게 느끼는 수준이었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는 2024년 7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습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나 서치통 홈페이지(www.searchtong.com/Home)를 참조하면 됩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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