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점포 통폐합)①5대 은행 5년새 700개 줄었다
디지털 전환 속 지역편중 심화
입력 : 2024-08-20 08:00:00 수정 : 2024-08-20 08:00:00
 
[뉴스토마토 이종용 기자] 국내 대형 은행의 점포 수가 급격하게 줄면서 고령층 등 금융취약계층의 접근성 문제가 커지고 있습니다. 최근 은행 거래의 70% 이상이 인터넷이나 모바일앱 등을 통한 비대면 거래로 처리되면서 오프라인 점포 축소는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은행권의 '선태과 집중' 전략이 금융취약계층에게 피해가 되지 않도록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코로나 직전후 감축 두드러져
 
19일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점포 수가 최근 5년간 707개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5대 은행의 점포 수는 지난해 말 기준 2818개로 2019년 말(3525개)과 비교해 20% 감소했습니다.
 
점포 감축이 이어지자 금융당국은 소비자들의 접근성 약화가 우려된다며 점포 폐쇄 공동절차를 마련하면서 점포 구조조정에 제동을 걸고 나서기도 했습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금융 소외계층의 접근성을 점차적으로 제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는 데도 불구하고 점포 폐쇄가 이어지고 있다"고 질타하기도 했습니다.
 
금융당국의 압박에 은행들의 점포 구조조정은 제동이 걸렸습니다. 다만 은행들은 비대면 영업 강화흐름이 거세지는 이상 추가 점포 폐쇄는 시간 문제로 보고 있습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점포 수가 최근 5년간 20%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시중은행 ATM 기기가 모여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특히 시중은행은 전체 점포의 60~70% 가량이 수도권 지역이 몰려있습니다. 그나마 특수은행인 농협은행은 수도권 지역 점포가 37%로 비수도권 점포 수가 더 많습니다. 수도권 지역에 점포가 몰린 것은 은행의 주 고객층인 법인고객 등이 밀집해 있기 때문입니다. 
  
수도권에 위치한 은행 점포들도 구조정을 피할 수 없는 분위기입니다. 5대 은행의 최근 5년 간 수도권 점포 수는 19% 감소했고, 비수도권 지역은 같은 기간 21% 줄었습니다. 점포 폐쇄에 따라 고령층 등 금융취약계층의 접근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고 꾸준히 나오고 있습니다. 은행의 수익활동에 개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수익활동이 금융취약계층에게 피해가 되지 않도록 금융당국의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지적입니다.
 
지난해 4월 점포폐쇄 공동절차를 강화하면서 은행들의 무분별한 점포 통·폐합에 제동을 건 금융당국도 추이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점포 유지는 기본적으로 은행의 경영상 판단인데 고령층이나 지방이라던지 소외지역을 감안해 우체국과 점포를 공용으로 활용하는 등 물리적인 점포를 통한 은행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대책을 마련한 바 있다"면서 "은행들이 계획을 이행하고 있는데 향후 진행 여부를 점검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최근 은행 거래의 70% 이상이 인터넷이나 모바일앱 등을 통한 비대면 거래로 처리되면서 오프라인 점포 축소가 불가피해졌다. 사진은 대출비교추천플랫폼을 사용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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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종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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