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트럼프' 엎치락뒤치락…승부처는 '펜실베이니아'
트럼프, '펜실베이니아' 유세…해리스, 노스캐롤라이나 방문
백악관 주인, '펜실베이니아'가 가린다…지지율 접전 지속
입력 : 2024-10-07 16:10:24 수정 : 2024-10-07 16:10:24
[뉴욕=뉴스토마토 김하늬 통신원] 올해 미국 대선에서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펜실베이니아 유세장에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지난 7월 총격으로 부상을 입었던 현장을 12주 만에 찾은 건데요. 11월5일 대선까지 정확히 한 달 남은 시점에서 세를 결집하기 위해,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개 지지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까지 대동한 겁니다.
 
 
테슬라의 CEO이자 X 소유주인 엘론 머스크가 5일(현지시간),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함께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트럼프도 해리스도 '격전지'로…운명의 대선 '카운트다운'
 
트럼프 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주를 다시 찾은 데는 이번 대선의 승패를 가를 핵심 '승부처'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버틀러 카운티는 트럼프가 2016년과 2020년 대선에서 66%의 득표율을 기록한 공화당 강세 지역입니다. 현지 주민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에 여전히 분노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더욱 단결되고 단호하게 승리에 더 가까워지게 하자는 계산이 깔려 있습니다. 트럼프 캠프 측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버틀러 유세 복귀에 동참하려는 펜실베이니아 주민들의 의지는 미 국민의 힘과 회복력을 상징한다"고 했습니다. 
 
트럼프의 노림수는 지난 7월 기세의 복원입니다. 6월 말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TV 토론에서 완승을 거둔 데 이어, 암살 위기 극복까지 이어져 최고의 날들을 보내고 있었던 터였죠. 하지만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등판하자 상승 동력은 떨어지고, 현재는 초박빙 접전 중입니다. 펜실베이니아주는 두 후보 모두 놓쳐서는 안 되는 최대 승부처로 꼽힙니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이 5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허리케인 헬렌 복구 대응을 평가한 후 에어포스 투에 탑승하기 전 언론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같은 시간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허리케인 ‘헐린’에 의해 큰 피해를 본 남동부 노스캐롤라이나주를 방문했습니다. 이곳 또한 한 달 뒤 대선 결과를 좌우할 수 있는 격전지 중 하나입니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날 노스캐롤라이나주 대상 자금 지원 계획을 발표해 해리스를 측면에서 도왔는데요. 선거가 임박한 만큼 선거인단 규모가 큰 경합 주 중심으로 신경전이 뜨거운 상황입니다. 
 
7대 경합 주 지지율 '1%p' 차 접전
 
미국 뉴욕 주 가정에 지지하는 대통령 후보에 현수막이 걸려있다. (사진=김하늬 기자)
 
7개 경합 주는 '러스트 벨트(동북부 쇠락한 공업지대)'로 불리는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과 '선벨트(일조량이 많은 남부지역)'로 분류되는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애리조나, 네바다 등인데요. 5일 기준 미 선거 전문 사이트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의 여론조사 평균치를 보면 해리스는 네바다(1.1%포인트)·위스콘신에서(0.8%포인트)·미시간(0.7%포인트)에서, 트럼프는 노스캐롤라이나(0.6%포인트)·조지아(1.5%포인트)·애리조나(1.4%포인트)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 중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지역은 펜실베이니아입니다. 7개 경합 주 중 가장 많은 19명의 선거인단이 배정됐고, 앞선 두 차례의 대선에서 1%포인트 차이로 승자가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승자는 어김없이 백악관에 입성했기 때문입니다. 여론조사에서는 최대 경합 주인 펜실베이니아에서는 두 후보가 동률을 보이고 있는데요. 조사 주체에 따라 두 후보가 엎치락뒤치락하는 형국입니다. 
 
현재 전국 단위 여론 조사에서는 해리스 후보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미국 공영 방송사 <NPR>과 <PBS>는 지난달 27일~이달 1일 전국 성인 1628명을 상대로 대선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해리스 부통령이 적극 투표층(1294명)에서 지지율 50%를 얻어 트럼프 전 대통령(48%)에게 2%포인트 앞섰다고 밝혔습니다. 오차 범위는 ±3.7%포인트입니다. 
 
투표는 이미 시작됐다…관건은 '사전투표'
 
 
미 대선 최대 격전지인 펜실베이니아 필라델피아 시청 내 선거관리위원회에 마련된 투표소에 유권자가 투표하러 들어가고 있는 모습(왼쪽) 및 투표기계. (사진=김하늬 기자)
 
미국 대선까지 정확히 한 달이 남았지만, 미국의 유권자들은 본선거 이전에 투표할 수 있는 '사전 투표'를 이미 일부 주에서 진행 중입니다. 주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의 주는 우편투표와 투표소에 직접 방문하는 사전 투표를 진행 중입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국 대선을 한 달 남짓 남겨둔 지난 4일 기준 미국의 사전 투표율은 24%입니다. 최대 격전진인 펜실베이니아주도 18%의 사전 투표율을 보였는데요. 2020년 대선에서 펜실베이니아주는 우편 투표로 곤욕을 치렀던 지역이기 합니다. 개표 당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위를 보였고 조기 승리 선언을 했지만, 이후 우편투표가 합산되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역전됐기 문입니다. 이 때문에 올해도 사전 투표는 승자를 가를 주요 투표수단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해리스와 트럼프는 남은 한 달간 펜실베이니아에 인력과 자금 등 모든 힘을 쏟아부을 전망입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10일 펜실베이니아 주 피츠버그를 시작으로 경합 주를 순회하며 해리스 부통령 지지 유세를 할 예정입니다. 
 
뉴욕=김하늬 통신원 hani487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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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하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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