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새마을금고 근로자햇살론 취급 '뚝'
2분기 잔액 291억원…이대로면 작년보다 30%↓
모경종 의원 "서민금융기관 본연 역할 해야"
입력 : 2024-10-07 14:10:02 수정 : 2024-10-07 14:10:02
[뉴스토마토 윤민영·이효진 기자] 새마을금고가 신용도가 낮은 직장인에게 급전을 빌려주는 '근로자햇살론' 취급액을 급격히 줄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민 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해야 할 새마을금고가 개인 근로소득자의 어려움은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7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모경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민금융진흥원으로부터 받은 새마을금고의 근로자햇살론 취급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대출 잔액(취급건수)는 876억원(7003건)으로 전년 대비 26.8% 급감했습니다. 
 
최근 5년 간 새마을금고의 근로자햇살론 취급 현황을 보면 대체로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2020년 1210억원(1만1484건), 2021년 1069억원(1만181건), 2022년 1196억원(8705건) 등입니다. 지난 2분기 기준 새마을금고의 근로자햇살론 대출 잔액은 291억원(3293건)인데요. 이 속도로 흘러갈 경우 올해 취급액도 지난해보다 30% 이상 감소할 것으로 보입니다.
 
새마을금고를 비롯해 신협 등 상호금융의 근로자햇살론 대출 잔액은 2020년 9514억원, 2021년 7697억원, 2022년 7162억원, 2023년 6496억원, 올해 2분기 5911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상호금융업권 전반적으로도 근로자햇살론 공급이 줄고 있지만 이 중 새마을금고의 감소분이 업계 절반에 달할 정도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관계자는 "근로자햇살론에 한정하면 줄어들고 있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창구 방문 없이)근로자햇살론 증대를 위해 작년 12월부터 온라인으로도 햇살론 상품을 취급하기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전체적인 정책자금 취급은 늘고 있다"며 "햇살론만으로 금고가 타기관보다 서민금융에 소홀하다는 건 인정하기 어렵다"고 덧붙였습니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지난해 연말 서민금융진흥원과 저신용·저소득 근로자에 대한 서민금융 지원 강화를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했지만, 온라인 접근성을 개선한 것에 불과합니다. 지자체가 대출금리 일부를 보전하거나 정부가 소상공인을 위한 정책금융을 지원하는 것에 비해 개인 근로자에 대한 대출 문턱은 여전히 높습니다.
 
근로자햇살론은 제도권 금융 접근이 어려운 저소득·저신용 근로자에 대한 보증부 대출을 통해 금융접근성을 제고하고, 금리 부담을 완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상품입니다. 연소득 3500만원 이하 또는 개인신용평점이 하위 100분의 20에 해당하면서 연소득 4500만원 이하 근로자는 최대 2000만원(금리 11.5% 이하)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습니다.
 
모경종 의원은 "새마을금고가 외형적 성장에만 집중하고 있는 현실"이라며 "지역사회 서민금융기관이라는 본연의 책임과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새마을금고가 저신용 근로소득자가 이용할 수 있는 '근로자햇살론' 공급을 급격히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대구 수성구 새마을금고 본점으로 한 시민이 들어가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
이효진 기자 dawnj78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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