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어주는기자)리더로서 첫 발걸음을 뗀 당신들께
'난생 처음 사장' 린지 폴락 지음|한유선 옮김|부키 펴냄
입력 : 2016-08-25 06:00:00 수정 : 2016-08-25 06:00:00
[뉴스토마토 권익도기자] 최근 청년 창업의 물결이 갈수록 세기를 더하고 있다. 취업이란 문지방을 넘지 못했거나 직장생활에 질려버린 수많은 청년들은 번뜩이는 아이템으로 꿈 개척에 나서면서다. 하지만 어느날 아침 ‘사장님’으로 불리게 된 이들의 고민은 깊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 지 모르는 경우가 다반사다.
 
‘난생 처음 사장’은 이 시대 청년 사장들을 위한 지침서다. 그간의 다른 책들과 달리 리더십이란 개념을 정적으로 규정하려는 이 시대의 관념부터 비틀면서 시작한다. 무서운 속도로 빨라지는 기술 진보, 밀레니얼 세대가 부상하는 노동시장 등 무수한 환경 변화 속에선 리더십 역시 계속 달라지는 개념이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책은 이러한 리더십의 특성을 세부 조언을 통해 설명한다. ‘셀프 마케팅’ 시대에 맞춰 리더로서 스스로를 하나의 신상 브랜드처럼 관리할 것, 예스맨이 되지 말 것, 스스로 본연의 성격과 다르게 행동하는 ‘사기꾼 신드롬’에서 벗어날 것 등 시대적 변화에 맞는 참리더의 모습을 열거한다.
 
각각의 조언을 설명하는 과정에선 리얼리티가 덧입혀진다. 브랜딩 강화를 위해 저자가 직접 유명 트위터 팔로워들에게 물었던 자기소개 유형을 열거하거나 글로벌 회계법인 언스트영 임원 입을 빌어 솔직한 거절의 효과에 대해 설명한다. 또 뉴욕의 한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가 사기꾼 신드롬을 펼치다 직원이 사퇴한 얘기도 숨김없이 털어놓는다.
 
“나는 과거, 아주 어린 나이에 회사의 CEO가 되었고 권위적으로 행동해야 사람들이 존중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평소 내가 사람을 대하는 태도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일했습니다. 독단적으로 결정하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던 것입니다. 그 결과 어떤 사람이 회사를 떠났습니다.”(알렉산드라 레벤탈 레벤탈앤드코 CEO 말 인용, 162쪽)
 
미국의 기업 환경을 바탕에 뒀지만 우리 시각에서 의미 있는 리더십도 엿볼 수 있다. 가령 SIB 디벨롭먼트앤드컨설팅의 CEO인 댄 슈나이더는 직원들이 큰 실수를 할 때마다 아이스크림 파티를 연다. 짜증을 내는 대신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잘못을 되새겨보자는 취지다.
 
책 중간중간에는 다른 리더십 서적들처럼 전문성 향상을 위한 노력을 하라, 국제적인 감각을 가져라 등의 뻔한 얘기도 공식처럼 나온다. 하지만 실용적인 팁이 함께 제시돼 진부한 스토리일지라도 새롭게 다가온다.
 
영국 이코노미스트지나 아카데믹어스 강좌를 추천하고 포켓 앱을 이용해 모든 지식을 스폰지처럼 흡수하라는 조언들이 그 예다.
 
책의 저자인 폴락 역시 다니던 회사가 파산하는 바람에 젊은 나이로 컨설턴트기업의 사장이 됐다. 1000여회의 강연과 7개국에서의 컨설팅을 바탕으로 한 조언들은 젊은 리더들에게 생생하면서도 유용하게 다가온다.
 
책 '난생 처음 사장'. 사진/부키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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