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정치 파업' 비판에도 20일 총파업 강행
경찰, 차벽 설치 등 '강경 대응' 기조 재확인
경총 "고통 분담 않고 정치적 주장 내세워"
자영업연대 "국민의 삶 인질로 협박" 비판 일색
입력 : 2021-10-18 16:13:45 수정 : 2021-10-18 16:13:45
[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정치 파업' 비판에도 불구하고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의 대규모 총파업을 강행한다. 서울시와 경찰은 물론 각계 단체와도 극한의 대치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노총은 오는 20일 광화문을 비롯한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총파업을 연다고 예고했다. 민주노총 전체 조합원 110만명 가운데 절반 가량인 55만명이 총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와 경찰은 그동안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도심 집회를 차단해온 만큼 이번에도 총파업이 강행될 경우 엄정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서울시는 총파업 강행 시 주최자와 참여자를 감염병예방법 위반으로 고발하고, 경찰은 필요할 경우 차벽 등을 동원해 총파업을 막을 계획이다.
 
김창룡 경찰청장은 18일 "민주노총이 집회를 강행할 시 필요하다면 폴리스 라인, 격리·이격장비, 제한된 지역에서 차벽 설치가 이뤄질 것 같다"며 "최종 대응 계획은 대책회의에서 논의한 뒤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노총이 총파업을 통한 핵심 요구 사항은 비정규직 철폐 및 노동법 전면 개정, 코로나19 재난시기 해고금지 등 일자리 보장, 주택·의료·교육·돌봄 공공성 강화 등이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노동 이슈를 내세운 만큼 '정치 파업'이라는 비난도 나온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18일 입장문을 내고 "코로나19 확산과 장기화에 따른 위기 속에서 많은 기업과 근로자들은 일터와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고통을 분담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민주노총은 고통분담에는 동참하지 않고 정치적 주장을 내세우며 총파업과 대규모 집회를 강행한다는 계획"이라고 비판했다.
 
교수, 공직자, 청년 등으로 구성된 '일자리연대'도 이날 성명을 통해 "민주노총은 소위 '힘센 노동자'들의 명분 없는 투쟁으로 대다수 노동자들의 뜻은 외면했다"며 "총파업의 핵심 요구사항은 대부분 사업장 노사문제의 범위를 크게 벗어나는 문제들로, 대통령 선거를 겨냥한 정치 파업"이라고 지적했다.
 
위드 코로나를 앞두고 자영업계가 회복을 기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민주노총의 총파업이 자영업자들의 기대를 꺾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자영업연대는 민주노총이 총파업을 강행하면 집시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발할 계획이다.
 
이종민 자영업연대 대표는 "위드 코로나를 앞두고 무분별한 집단행동을 예고한 민노총의 행태는 700만 자영업자의 염원을 무시하고 국민의 삶을 인질로 협박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민주노총은 각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총파업을 강행할 예정이다.
 
민주노총과 5개 진보정당은 이날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 방역의 잣대를 들이대 집회의 자유를 구속하지 말고 민주노총에 대한 탄압을 중단하라"며 투쟁 의지를 밝혔다.
 
앞서 민주노총은 지난 7월3일에도 대규모 집회를 강행했다. 당시 불법 집회·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에게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민주노총 공무원노조원들이 18일 오후 서울 중구 소재 민주노총에서 총파업 쟁의를 위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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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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