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화재 막아라"…LG엔솔 '전고체', SDI '브랜드로' SK온 '분리막'

국내 최대 배터리 박람회서 3사 격돌…일반 관람객 관심사 '취업'·'안전'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국내 최대 배터리 3사인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가장 폭넓은 전고체 개발, 삼성SDI(006400)는 브랜딩을 통한 전반적인 안전을 내세웠다. 이어 SK(034730)온은 여태까지의 무사고 경력과 분리막 기술에 힘을 실었다. 배터리의 가장 취약점인 화재에 있어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각 사들의 경쟁적 기술 개발이 한층 격화되는 모양새다. 

 

'인터배터리 2022' 박람회의 삼성SDI 부스. (사진=신태현 기자)

 

한국전지산업협회는 17~19일 코엑스에서 '인터배터리 2022' 박람회를 주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최대 배터리 박람회로, 업체 250곳이 참여하며 부스는 작년보다 200개 늘어난 700개로 역대 최다 규모다.

 

이날 행사에 몰려든 관람객 중 업체 직원들이 아닌 일반 관람객은 주로 대학생이나 취업준비생이었다. 관심사는 주로 취업이었으나, 소비자로서 제품 안전에 대해서도 눈길을 보냈다.

 

 

17일 관람객들이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2' 박람회의 SK온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신태현 기자)

 

기계공학과 출신으로 2차 전지 부문에 취업 준비를 하고있는 오태경씨(25세)는 "LG에너지솔루션 보니깐 RESU는 새로운 브랜드 명칭을 만들었더라"며 "안전성 (위협 요인)을 다시 다 제거하고 기술적으로 해결했으니깐 출시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진아씨(22세)도 "박람회에 들어오기 전에는 화학 전공이 배터리 취업을 할 수 있을까 의문을 가졌다"며 "앞으로 진로를 정하는데 이번 행사가 '중상위권' 정도의 도움이 됐다"고 평했다.

 

이어 "배터리 안전에 대해 믿음이 더 강해졌다"며 "특히 한번도 사고나지 않은 차를 보여준 SK이 눈에 띄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왼쪽)이 17일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2' 박람회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신태현 기자)

 

3사는 고객들의 기대에 부응해 배터리 안전을 내세웠다. SK온의 경우 Z폴딩 등 기술을 명확하게 적시하는 방향으로 안전성을 강조했다. 행사장을 찾은 이재승 SK온 배터리 마케팅본부장은 "Z폴딩이 아닌 공정은 '라미네이션'이라고 해서 눌러주는 과정을 포함한다"며 "이 때 발생하는 압력이 향후 화재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Z폴딩은 화재를 원천 차단한다"면서 "누르는 공정도 없고, 전극에 압력을 주지도 않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차세대 기술에서 안전을 내세우는 경향을 보였다. 업계에서 유일하게 전고체 전지 중 고분자계, 황화물계를 모두 개발 중이다. 현재 2차전지에서 전류를 흐르게 하는 전해질은 액체로 돼 폭발 및 발화 위험이 있으나, 전고체 전지는 전해질이 고체라서 비교적 더 안전하다. 황화물계·산화물계·고분자계로 나뉜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고분자계는 현재 생산하고 있는 파우치형과 합이 맞기 때문에 단기적인 양산이 가능하다"며 "전도돔 및 셀 성능이 가장 우수한 황화물계는 장기적인 양산을 염두에 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터배터리 2022' 박람회의 LG에너지솔루션 부스. (사진=신태현 기자)

 

이에 반해 삼성SDI는 현 시점에서의 안전성을 강조하는 추세다. 행사장에서도 "미래가 아닌 현재"라는 취지의 멘트가 마이크로 거듭 울려퍼지고 있었다. 삼성SDI는 지난해 업계 최초로 'PRiMX'라는 배터리를 브랜드를 론칭해 기존에 나온 전지를 묶어낸 바 있다. 핵심 키워드는 최고 안전성 품질, 초격차 고에너지 기술, 초고속 충전 및 초장수명 기술 3가지다.

 

신태현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