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멈춘 '지역경제', 서비스업 뒷걸음질…반도체 차질 '대경권↓'
제조업 동남 등 소폭↑…반도체 차질에 대경권 '감소'
'스키장' 이용 증가로 강원권 서비스업만 늘어
대부분 권역 내구재 소비 추락…음식료품 비내구재↑
취업자 전 권역 '증가폭 확대'…소비자물가도 증가세
"코로나 장기화·우크라 사태 등 대내외적 불확실성 커"
입력 : 2022-03-28 12:00:00 수정 : 2022-03-28 16:58:59
[뉴스토마토 용윤신 기자] 올해 1분기 지역경제의 성장세가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19 감염병 확산에 따른 거리두기 강화 여파로 서비스업 생산은 감소했다. 제조업의 경우는 동남권, 충청권, 강원권, 제주권의 상승세와 달리 차량용 반도체 공급차질로 대구경북권의 생산이 감소했다. 문제는 오미크론 확산과 우크라이나발 영향으로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고 있다.
 
28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2022년 3월 지역경제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지역경제는 제조업 생산이 양호한 흐름을 지속했다. 하지만 서비스업 생산은 오미크론 변이바이러스의 급속한 확산 등의 영향으로 소폭 감소하면서 대부분의 권역이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지역별 제조업 생산을 보면 동남권, 충청권, 강원권, 제주권은 소폭 증가한 반면 대경권은 소폭 감소했다. 수도권과 호남권은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동남권은 지난해 큰 폭 증가한 조선 신규수주물량의 건조가 본격 시작되면서 증가했다. 유가 상승에 따라 석유정제 수익성이 개선과 기계장비·철강 수요 호조도 증가에 기여했다.
 
충청권은 삼성전자의 신규 스마트폰 출시에 따라 모바일용 제품 수요가 확대되면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중심의 증가세를 보였다.
 
강원권은 방역조치 완화에 따른 외식업 부진 개선 영향으로 알콜음료 수요가 늘었다. 해외 유통망 확대로 면류 수출이 늘어난 것도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제주권은 비알콜음료 시장점유율 확대와 유통망 통합 등의 영향과 건설경기 회복으로 비금속광물 수요 증가에 힘입어 증가했다. 
 
 
이에 반해, 대경권은 차량용 반도체 공급차질에 따른 완성차 생산 부진이 지속되면서 감소했다.  TV용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의 생산 축소로 디스플레이 생산은 감소했다. 
 
아울러 수도권은 반도체가 전분기의 수준을 유지한 가운데 디스플레이가 LCD 생산 축소에도 불구하고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수요가 늘면서 증가했다.
 
자동차는 설비공사에 따른 휴업과 차량용 반도체 부족 지속 등으로 감소하면서 종합적으로 보합 수준을 보였다.
 
호남권은 석유정제가 중국의 공급 감소에 따른 반사효과와 정제마진 개선 등에 힘입어 증가했다. 다만 일부 설비 개수를 위한 가동 중단의 영향으로 철강 분야 생산은 감소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수도권, 동남권, 충청권, 호남권에서 전분기대비 소폭 감소했다. 대경권, 강원권 및 제주권은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강원권은 스키장 이용 증가 등으로 지역 방문객이 늘어나며 증가했다. 대부분의 권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 증가 및 방역조치 강화 등의 영향으로 감소했다. 
 
부동산업도 주택매매 거래량이 줄어들면서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운수업의 경우 충청권이 항만 화물 수송 증가에 힘입어 증가했으나 수도권, 동남권, 강원권은 항공운송 및 육상운송 부진 등으로 감소했다. 
 
호남권, 대경권은 전분기 수준에 머물렀다. 도소매업은 대경권과 제주권이 각각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매출 증가와 내국인 관광객 수 증가에 힘입어 증가했다. 수도권, 동남권, 강원권은 보합 수준을 나타냈다. 
 
예술·스포츠·여가업의 경우 강원권이 골프장 이용 감소 등으로 전분기 수준에 머물렀으나 제주권은 해외 골프여행 대체 수요 등으로 내장객 수 증가가 지속되면서 증가했다.
 
소비는 제주권이 전분기에 비해 소폭 증가했으나 동남권, 충청권, 호남권, 강원권이 소폭 감소했다. 수도권, 대경권은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대부분의 권역에서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불균형에 따른 생산차질 등으로 승용차 판매가 감소하는 등 내구재가 감소했다. 준내구재는 야외활동 위축의 영향으로 의복 및 잡화 등이 감소했다. 비내구재는 음식료품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수도권, 동남권, 충청권, 강원권에서 소폭 증가한 가운데 호남권, 대경권, 제주권은 전분기와 유사한 수준을 나타냈다. 
 
건설투자는 일부 권역에서 민간부문이 증가했으나 모든 권역에서 공공부문이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집행 저조 등 부진한 모습을 보임에 따라 지난 분기 수준과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월 중 월 평균 취업자수는 1년 전보다 108만6000명 증가했다. 지난 분기(66만명)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은 동남권 및 충남권에서 감소폭이 확대되다. 건설업은 호남권과 강원권에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업이 모든 권역에서 증가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임금근로자가 전 권역에서 증가한 가운데 비임금근로자는 수도권과 충청권에서 증가폭이 확대됐다. 동남권과 강원권에서는 증가폭이 축소된 반면 대경권과 호남권에서는 감소하는 등 권역별로 상이한 모습을 보였다.
 
1~2월 중 월 평균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모든 권역에서 상승세를 지속했다. 국제유가와 농축수산물가격 상승으로 상품물가가 높은 오름세를 보인 가운데 외식비 등 개인서비스 물가를 중심으로 서비스물가가 상승했다.
 
이재원 한은 지역협력실 지역경제팀장은 "향후 권역별 경기는 제조업 생산이 수출 호조 지속 등으로 1분기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서비스업 생산이 방역조치 완화에 따른 경제활동 증가 및 소비심리 개선 등의 영향으로 늘어나면서 대부분의 권역에서 소폭 개선될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의 장기화 가능성, 최근의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28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2021년 3월 지역경제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지역경제는 제조업 생산이 양호한 흐름을 지속했으나 서비스업 생산이 오미크론 변이바이러스의 급속한 확산 등의 영향으로 소폭 감소하면서 대부분의 권역에 서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사진은 마트 모습. (사진=뉴시스)
 
용윤신 기자 yony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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