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사기 판치는 미국 NFT 시장…거래소는 뒷짐
거래소 시스템 결함으로 피해 키워
해커들, 무단 탈취한 NFT 재판매 하기도
입력 : 2022-06-07 14:07:31 수정 : 2022-06-07 14:07:31
(사진=연합뉴스) 09 April 2021, Berlin: ILLUSTRATION - A smartphone and a screen show the website Opensea, where digital artworks are sold using NFT. NFT helps digital artworks gain a certificate of authenticity. NFTs, Non-Fungible Tokens, are unique cryptographic credentials that are written to the blockchain http://image.newstomato.com/newsimg/2022/6/7/1127152/attach.jpged to a file (image, music, video) and cannot be manipulated. Photo: Jens Kalaene/dpa-Zentralbild/ZB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게임·예술품·부동산 등 각종 수집품과 결합한 투자 대상인 NFT(Non-Fungible Token·대체불가토큰)가 미국에서 해킹·사기 문제로 우려를 낳고 있다.
 
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NYT)는 지난 9월 이후 거래량이 90% 이상 급감한 NFT 시장에서 해킹을 이용한 사기나 절도가 끊이질 않는다고 보도하며 NFT계의 이베이로도 불리는 거래소 ‘오픈시’(OpenSea)를 지적했다.
 
보도에 따르면 정보기술(IT) 업계 경영자 출신인 엘리 샤피라는 지난 2월 전자 지갑에 보관된 NFT 작품 2점을 해커에게 탈취당했다. 피해액이 10만 달러(약 1억 2천500만 원)에 이르자 샤피라는 즉시 오픈시에 연락해 해킹 사실을 전했다. 그러나 오픈시 측은 필요한 후속 조치에 나서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샤피라는 스스로 해커를 추적했고 이 과정에서 해커들이 훔친 것으로 추정되는 NFT를 무단으로 대거 판매 중인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그는 "해커들이 너무나 용이하게 훔친 NFT를 판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오픈시에서 100만 달러(약 12억 5천만 원) 상당의 NFT 작품이 3분의 1도 안 되는 가격에 판매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수집가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원숭이를 소재로 한 NFT 소유주가 90이더에 작품을 내놓은 뒤 판매가격을 269(약 90만 달러)이더로 조정했지만, 오픈시의 시스템 결함 때문에 조정 전 가격인 90이더(약 30만 달러)에 판매 돼 버렸다.
 
매체는 이미 종료된 거래 품목도 거래가 가능했던 시스템 결함을 지적하며 일부 사용자가 시스템 허점을 악용하여 이 같은 사건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오픈시 측은 3만 달러(약 3700만 원)를 보상액으로 제시했으나 피해자는 더 많은 액수를 요구하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뉴욕타임즈는 피해자가 충분한 보상을 받지 못했다는 점이 더 큰 문제라고 강조했다.
 
또한 지난달 16일 오픈씨에 상장된 탈린NFT는 거래를 개시 8일 만에 해커로부터 투자자가 소유한 22개의 NFT를 탈취당하기도 했다. 이에 탈린NFT 프로젝트사는 해당 NFT를 빠르게 동결 조치했다.
 
한편 지난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미국 법무부는 오픈시의 전 제품 관리자 너새니얼 채스테인(31)을 사기와 돈세탁 혐의로 기소했다. 그는 내부 정보를 이용해 약 2배에서 5배 시세 차익을 남겼으며 지난해 6월부터 9월까지 홈페이지에 특정 NFT가 게재되기 전 해당 NFT를 사들여 되파는 방식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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