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윤 대통령, 언제는 이준석에 젊은 표 구걸하더니 잔인"
"윤 대통령·권성동 문자 충격…이준석 제거 사실로 확인돼"
입력 : 2022-07-27 10:42:28 수정 : 2022-07-27 10:42:28
우상호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우상호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7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로 지칭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언제는 이준석 대표에 의지해 젊은 표를 구걸하더니, 내부총질한다고 잘라내는 윤 대통령과 윤핵관(윤석열 핵심관계자)들을 보면서 정치가 잔인하다"고 비판했다.
 
우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윤 대통령과 권성동 원내대표의 문자 내용은 충격적으로, 오래전부터 이 대표 제거가 윤핵관 공동 작품이라고 주장한 게 사실로 확인됐다. 대통령이 자기당 대표를 제거하고 문자를 보낼 정도로 대한민국이 한가한가"라며 "이러니 민생경제가 어려워지는 것이다. 이런 대통령에게 희망이 있을까 회의적인데, 민생에 집중하고 내부 싸움에 깊이 관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충고했다.
 
앞서 국회 사진기자단은 전날 국회 대정부질문에 참석한 권성동 원내대표가 휴대전화로 윤 대통령과 텔레그램 메시지를 주고받는 장면을 촬영했다. 사진에 찍힌 휴대전화 화면을 보면 윤 대통령이 이 대표를 지칭해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가 바뀌니(당이)달라졌다'며 '계속 이렇게 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보냈고, 권 원내대표는 '대통령님의 뜻을 잘 받들어 당정이 하나 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답장했다. 
 
우 위원장은 이와 함께 행정안전부 내 경찰국 신설에 대해 "민주주의가 후퇴했고 법령을 위반한 것으로, 대한민국은 법치국가인데 법률가 출신인 윤 대통령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법률를 어긴 점이 어이 없다"며 "'4일 입법예고'와 같은 수법을 쓰는 등 졸속 절차도 문제이며, 경관들 반대에 대해 토론 과정을 거쳤어야 했다. 비대위는 경찰국 신설 반대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선언했다.
 
행정안전부 내 경찰국 설치에 대한 경찰의 집단 반발을 '하나회 12·12 쿠데타'에 준한다고 규정한 이상민 장관을 향해서는 "발언을 사과하라. 윤 대통령이 장관들을 스타로 만들겠다고 하더니 이런 방식으로 만드는 것이냐"며 "용서할 수 없는 발언으로 사과할 때까지 문제 제기를 하겠다"고 경고했다.
 
한편 민주당은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하루 확진자가 30만명까지 도달할 수 있다는 전문가들 예상에 따라 다음달 27일 서울·경기 시도당 대의원대회와 당대표·최고위원을 최종 선출하는 28일 전국대의원대회를 비대면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시도당 대의원대회의 경우 대의원이 1000명 이상인 서울·경기 지역만 비대면으로 열리며, 1000명 이하인 광주 등 다른 지역은 기존 계획대로 오프라인으로 진행한다.
 
조오섭 대변인은 비대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전국대의원이 1만5000명 정도 되는데 이분들의 참석을 위해 체육관과 같은 장소에서 모여야 하나 코로나 확산세가 위중하다"며 "당대표·최고위원 후보들, 선관위원 등 참석 규모를 최소화해 당사와 같은 공간에서 개최하고, 나머지 분들은 비대면, 온라인 시청을 거쳐 투표하게 될 것이다. 전문가 예측이 빗나가면 과거 방식으로 개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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