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시 대만행 가닥' 백악관 "안전 보장에 필요한 조치 취할 것"
중국, 펠로시 대만 방문 엄중 경고
입력 : 2022-08-02 09:34:10 수정 : 2022-08-02 09:34:10
(사진=연합뉴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아시아를 순방 중인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결국 대만을 방문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에 백악관은 "안전 조치를 확실히 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로이터 AP통신 등 각종 외신들은 2일 펠로시 하원의장이 2일 오후 대만을 방문한다고 전했다. 미국 하원 의장의 대만 방문은 1997년 뉴트 깅그리치 이후 25년 만에 처음이다.
 
한국도 방문지에 포함된 이번 순방을 앞두고 외신에서 펠로시 의장의 대만행 가능성 보도가 나오자 중국은 강력히 반발하면서 군사적 조처까지 시사하고 있다.
 
앞서 펠로시 의장이 대만행 가능성이 제기됐을 당시 중국은 "펠로시 의장은 미국 의전 3위"라며 "펠로시 의장의 정치적 영향력을 고려해볼 때, 그의 대만 방문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크게 훼손한다"고 맹비난한 바 있다.
 
조 바이든 행정부도 처음에는 미중간 관계 악화 등을 고려해 펠로시 의장의 대만행에 대해 부정적 의견을 전했다. 하지만 그의 대만행이 가시권에 접어들자 중국이 이를 빌미로 긴장을 고조시켜선 안 된다면서 안전 보장에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는 식의 반응으로 돌아섰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미 현지시간 1일 언론 브리핑에서 "하원의장은 대만을 방문할 권리가 있다"며 "하원의장의 방문은 선례가 있으며 하원의장의 방문 가능성으로 현상이 변화되는 것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하나의 중국' 정책도 변화가 없으며 우리는 대만의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재차 강조했다 
 
또 그는 "베이징의 행동은 긴장을 증대시키는 의도치 않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우리는 (중국군을) 매우 면밀하게 주시할 것"이라면서 "하원의장이 안전한 방문을 할 수 있도록 확실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백악관 측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행을 확인시켜주지는 않았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이날 취재진 질문에 "우리는 펠로시 의장이 방문을 결정할 경우 중국이 책임감 있게 행동하고 향후 어떠한 긴장 고조에도 관여하지 않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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