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 "트위터에 최소 1명 이상 중국 요원 침투"
트위터 전 보안책임자의 내부 고발도 이어져
입력 : 2022-09-14 15:10:59 수정 : 2022-09-14 15:10:59
(사진=연합뉴스) 청문회 참석한 자트코 전 트위터 보안책임자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트위터에 최소 1명 이상의 중국 정보 요원이 침투했다고 경고했다.
 
13일(현지시간) 척 그래슬리 상원의원은 이날 열린 상원 법사위 청문회에서 "트위터 사용자의 개인정보가 외국 정보기관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라며 "FBI는 트위터에 최소한 한 명의 중국 요원이 트위터에 근무하고 있다고 통지했다"라고 밝혔다.
 
이같은 내용은 피터 자트코 전 트위터 보안책임자의 트위터 내부 고발 내용을 토대로 한 것이다.
 
이에 자트코 전 책임자는 청문회에서 "매주 트위터 내부 시스템에 접근하려다가 실패한 사례가 수천 건이 있었으나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다"라며 "이들이 무엇을 하는지, 어떤 정보에 접근하는지를 기록하거나 볼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해 이 사람들을 추적하는 것은 극도로 어려웠다"고 폭로했다.
 
이는 자신이 트위터 해외 사무소에 근무 중인 외국 정보요원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음에도 트위터는 해당 요원을 추적하려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고 비판한 것이다.
 
앞서 한 미국 언론은 지난 8월 미국 정부의 발언을 인용, 트위터에 최소 1명 이상의 직원이 외국 정보기관을 위해 일하는 중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어느 나라인지는 특정되지 않았다고 당시 CNN은 전했다.
 
또한 자트코 전 책임자는 트위터가 수집한 개인 정보 중 수집 이유와 목적, 삭제 시기 등을 파악한 자료는 20%에 불과하다는 회사 내부 자료를 인용하며 "나머지 개인 정보에 대해 트위터는 어떤 데이터인지, 왜 수집했는지 알지 못한다"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트위터가 수집한 개인 정보를 보호하지 못하기 때문에 나쁜 사람들이 트위터 시스템에 접근해서 정보를 악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그래슬리 의원은 "자트코의 폭로가 사실이면 파라그 아그라왈 트위터 최고경영자(CEO)가 어떻게 그 자리를 유지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비꼬았다.
 
한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지난 7월 트위터에 허위 계정(Bot)을 문제 삼으며 인수 계약을 파기했다. 전체 이용자 중, 스팸봇 비율이 5% 미만이란 입증 자료를 트위터에 요구하였으나 이를 입증하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당시 트위터는 일간활성이용자수(mDAU) 중 허위 계정 비중이 5% 미만이라고 주장했으나 머스크 CEO는 최소 10%라며 의견 차이를 보였다. 
 
이에 트위터는 "인수 합의를 강제하기 위한 법적 조치를 추진할 것"이라며 머스크 CEO와의 법정 공방을 예고했다. 머스크 변호인단은 이에 대비해 트위터의 보안 결함을 폭로한 피터 자트코 전 책임자에게 소환장을 발부했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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