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5%대 가능성도…빅스텝 속도·자금유출 기폭제·펀더멘탈 경계해야"
미 '자이언트 스텝'에 환율 1400원 돌파
미 금리 연말 4.4%·내년 4.6% 전망도
1%포인트 이상 벌어지면 '자금유출 가능성'
금리 0.5%포인트 올리고 에너지 수입 줄여야
입력 : 2022-09-23 04:00:00 수정 : 2022-09-23 04:00:00
[뉴스토마토 용윤신·김현주 기자] 3회 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밟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향후 전망을 놓고 '매파적'이라는 평가를 내놓으면서 한국은행의 '빅 스텝'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전문가들도 기준금리 역전은 불가피하나 지나친 역전 폭은 경계해야한다며 0.50%포인트 인상의 '빅 스텝'에 속도를 높여야한다는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다만 킹 달러로 인한 환율 상승과 무역수지 적자가 가중되면서 외국인 자금 유출 가능성이 높은 만큼, 우리나라가 버틸 수 있는 경기체력 등 펀더멘탈 영향에 대한 경계심이 요구되고 있다.
 
22일 <뉴스토마토>가 금융 전문가 3인의 의견을 취합한 결과, 전문가들은 내달 한은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는 등 미국과의 금리 격차를 줄여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은은 이날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점도표상 정책금리 전망 수준(중간값 기준)이 올해말 4.4%, 내년말 4.6%로 큰 폭 상향 조정됐다"며 "파월 의장이 '정책금리를 제약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인플레이션이 의미있게 하락하고 있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이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한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0.75%포인트 인상이 마지막일 것이라는 기대있었는데 연준에선 그보다 매파적 입장 내놓고 있다"며 "금리 상단도 시장이 예상했던 것보다 높은 수준으로, 심지어 5%대 가능성도 연준에서 나왔다"고 설명했다.
 
황세운 연구원은 "기준금리는 0.5%포인트 인상은 당연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 연구원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폭도 조금 더 확대될 필요 있다"며 "기준금리 역전은 불가피하더라도 역전 폭이 지나치게 확대되는 것은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상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창용 한은 총재도 빅스텝 가능성 열어두는 이야기를 했다"며 "미국에서 금리를 4.5% 수준까지 올린다고하니까 우리나라도 3.5%까지 올려야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마 10월에 0.5%포인트를 올리고 다음에 0.25%포인트 올려서 연말에는 기준금리를 3.25%로 맞추겠다는 스탠스를 보일 것 같다"고 말했다.
 
더욱이 금리역전으로 인한 자금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1%포인트 이상의 금리 역전을 허용해서는 안된다는 주장이 나온다. 2006년 8월~2007년 9월에도 양국 간 금리 역전 폭이 1%포인트로 벌어졌지만 자금 유출을 막은 바 있다. 하지만 최근의 경우 환율 상승과 무역수지 적자가 겹쳐지고 있어 자금이 빠져나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황 연구위원은 "환율이 그때(2006~2007년)는 지금처럼 불안하지 않았고 무역수지가 괜찮았지만 지금은 기준금리 격차가 계속 벌어지고, 환율은 오르고, 무역수지는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며 "지금이 그때보다 훨씬 안좋은 상황이인데, 이런 격차 더 벌어지면 갑자기 한번에 채권시장,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간다"고 경고했다.
 
그는 "격차가 벌어질수록 빠져나갈 위험성 더 커지는데 처음에는 자금이 버티다가 어느 순간 '트리거(Trigger·기폭제)'가 작동돼서 (자금이) 빠지고 환율을 밀어올리는 요소가 된다"며  "0.75%포인트 정도까지 금리 벌어지는 건 크게 문제는 안 될거라고 보지만 다만 1%포인트를 넘어가면 우려가 커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환율·자금유출 등을 이유로 미국의 속도를 따라 무작정 금리를 올리자는 주장에 대해서는 경계감을 드러냈다.
 
김상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환율이 올라가기 때문에 기계적으로 금리를 연준 수준으로 올려야겠다고 하면 우리나라가 버틸 수 있는 기준금리 어느 정도인지 모르는 상황에서 미국만큼 올린다고 했을 때 국내 경기체력이 더 안좋아질 수 있다"며 "환율 상승보다 펀더멘탈 반영해서 환율 더 약세되고 자본유출 일어날 수 있다"고 조언했다.
 
22일 <뉴스토마토>가 금융 전문가 3인의 의견을 취합한 결과 전문가들은 내달 한은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해 미국과의 금리 격차를 줄여야 한다고 진단했다. 사진은 미국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사진=뉴시스)
 
미국의 자이언트스텝 여파로 이날 원·달러 환율은 13년6개월만에 1400원을 돌파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 기조로 향후 환율이 1450원까지는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황세운 선임연구원은 "추가적인 (환율) 상승폭이 클거라고는 생각하지 않고 50원정도 더 오르면 단기고점에 도달할 거라고 본다"며 "연준의 금리 정점이 내년 상반기 정도, 3~6월 사이 정도가 금리 정점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통상 환율 정점은 금리 정점 전에 오는데 통화정책 방향성이 바뀌는 시점 이전에 환율 정점이 온다. 이 시기가 현재 전망 상으로는 내년 초에 정점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경기침체·인플레이션 둔화·실업률 상승 등으로 미국의 금리인상 기조가 누그러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향후 전망과 관련해 채현기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망을 보면 미국 실업률이 내년부터 올라가는 그림으로 바뀌었다"며 "결국 경기가 지금보다 안좋아져야 인플레이션이 의미있게 둔화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채현기 연구원은 "에너지 가격이 빠졌는데도 시장예상보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컸다"며 "이게 적어도 올해 연말, 내년까지 갈거라고 연준이 보는거 같다"고 전망했다.
 
한편, 정부의 추가적인 대책과 관련해 황세운 선임연구원은 "(한은의 기준 금리인상)그것만으로는 해결안된다"며 "무역수지 적자 줄여서 달러 공급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선임연구원은 "수지 적자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수출이 둔화되고 있기 때문에 수입을 줄여야 한다"며 "수입 중에 제일 중요한 게 에너지 수입인데 에너지 수입 줄여서 무역 적자를 줄여야 환율이 안정되는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세종=용윤신·김현주 기자 yony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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