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최고 혼잡도’ 9호선, '8량 열차' 장기 추진
근본적 해법…예산·공사 사정으로 2032년 가능
현재 6량 운행…편성 늘려 혼잡 완화 집중
주요 혼잡구간 안전인력 배치해 사고 예방
입력 : 2022-11-10 11:53:55 수정 : 2022-11-10 19:06:19
 
[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한때 235%에 달하는 혼잡도를 기록할 정도로 악명 높은 서울 지하철 9호선이 숙원사업인 8량 열차 도입을 장기적으로 도입해 혼잡도를 대폭 낮춘다.
 
서울시는 오는 2032년까지 9호선을 6량 열차 운행에서 8량 열차 운행으로 개편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10일 밝혔다.
 
서울시에 따르면, 2분기 기준으로 출근 시간대 9호선 급행열차의 혼잡도는 평균 155.6%, 일반열차의 혼잡도는 평균 95.1%로, 급행열차 혼잡도가 극심한 상황이다.
 
9호선은 2015년까지 혼잡도 234%(당산~여의도)를 기록할 정도였다. 234%의 환산도라면 한 칸에 약 300명에 달하는 탑승객이 밀집한 셈이다.
 
혼잡도가 125%만 돼도 앞 시야가 막히며, 175%인 경우 출입문 주변이 매우 혼잡하고 서로 몸이 밀착돼 팔을 들 수 없다. 혼잡도가 높아질수록 화재 등이 발생했을 때 대피하기 어렵다.
 
서울시는 최초 4량 24편성을 6량 45편성으로 단계적으로 확대하며 혼잡도를 점차 낮춰왔으나, 실질적인 완화 효과를 보려면 여타 지하철과 같이 8량 편성이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꼽혔다.
 
하지만, 9호선은 최대 6량을 기준으로 설계돼 8량으로 확대하려면 기계설비·신호시스템 개량, 유치선 확장공사 등이 필요하다. 8량 운영 시 앞차와의 간격 감소도 해결해야 될 과제다.
 
서울시메트로9호선의 ‘9호선 혼잡도 개선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8량 열차로 전면 교체하는 사업비만 2706억원이다. 전력 소모량과 인건비 등 열차 운영에 들어가는 비용도 연간 119억원 늘어난다.
 
이에 서울시는 그동안 8량 도입은 경제성에 발목잡혀 수 차례 검토만 반복하다 매번 6량을 유지하는 대신 열차 편성을 확대하는 대안으로 선회했다. 서울시도 당장은 2024년 초까지 862억원을 투입해 8편성을 추가해 혼잡도를 완화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2024년 초 새로 전동차를 투입하면 급행열차 혼잡도를 120%로 보통 수준까지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혼잡도가 높은 주요 역사에 안전 인력 39명을 집중 배치할 방침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8량 확대는 공사와 2032년 준공이 가능해 6량 열차를 빠르게 증편하는 것이 효율적이면서도 빠르게 9호선 혼잡도를 완화할 수 있는 방안으로 판단했다”며 “시민들의 출퇴근 이용이 매우 높은 지하철 9호선의 혼잡 완화를 위한 대책 강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서초구 고속터미널역 승강장이 승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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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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