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tvN ‘슈룹’ 김가은 “왕자 중 보검군 제일 잘 생겨”
입력 : 2022-12-12 07:03:00 수정 : 2022-12-12 07:03:00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배우 김가은은 슈룹에서 태소용 역할에 도전했다. 장성한 아들이 있는 태소용을 연기함에 있어서 아직 미혼인 자신이 모성애를 제대로 표현할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슈룹을 하면서 모성애와 같은 감정을 느끼게 됐다고 했다.
 
tvN 드라마 슈룹우산을 뜻하는 옛말로사고뭉치 왕자들을 위해 치열한 왕실 교육 전쟁에 뛰어드는 중전의 파란만장 궁중 분투기를 그리는 드라마다. 김가은은 극 중 중궁전 시녀 출신으로 승은후궁이자 보검군(김민기 분)의 모친인 태소용을 연기했다.
 
태소용 캐릭터는 기존의 사극에서 보기 힘든 캐릭터다. 흔히 사극 톤이라고 하는 사극 말투와 다른 말투를 사용했다. 후궁들이 진중하고 차분한 말투를 사용하는 것과 달리 태소용은 하이톤에 애교 가득한 말투가 특징이다. 
 
김가은은 태소용 캐릭터에 대해 해맑고 친구 같은 엄마다. 해맑은 캐릭터를 어떻게 보여줄 지 고민하다가 목소리 톤을 높이게 됐다. 감독님도 원하셨다. 좀 더 태소용이 극중 밝아 보일 수 있도록 톤을 높여 달라고 요구하셨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가은은 첫 촬영부터 걱정을 많이 해야만 했다. 그도 그럴 것이 병판 대감의 집에 찾아가 보검군의 뒷배가 되어 달라고 하는 장면부터 촬영을 했기 때문이다. 그는 대사가 길기도 했지만 태소용 캐릭터가 보여지는 장면이다 보니 가볍지 않았다. 더구나 두 사람이 거래를 하는 장면에서 말투에 대한 고민을 할 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김가은은 목소리도 그렇고 말투도 그렇고 사극에서 익숙하지 않은 말투다 보니까 초반에 시청자들이 의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캐릭터적인 부분으로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생각하고 어색하다고 생각해서 중간에 톤을 바꿔야 하나 고민도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가은이 연기한 태소용은 후궁들 사이에서 독특한 톤과 특유의 밝은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더구나 태소용이 나인 출신이라는 사실 덕분에 오히려 캐릭터가 설득력 있게 다가왔다. 이에 대해 아무래도 태소용이 나인 출신이다 보니까 저럴 수 있다고 많이들 생각해 주셨던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가은은 평상시 말투보다 5톤이나 높였다. 감독님이 더 톤을 올려달라고 주문을 하셨다. 하지만 나도 사람인지라 계속해서 하이 텐션을 유지할 수 없었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체력적으로 조금 힘들긴 했다고 촬영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tvN 드라마 '슈룹' 김가은 인터뷰. (사진=프레인TPC)
 
김가은은 아직 미혼임에도 장성한 아들을 둔 태소용을 연기해야만 했다. 이에 대해 김가은은 어린 아이도 아니고 큰 아이다 보니까 걱정을 했다. 내가 부모 마음을 공감할 수 있을지 염려가 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과 이야기할 때 그냥 친구 같은 엄마로 접근하자고 하셨다. 다행히 중간부터 보검군과 태소용의 서사도 나오고 해서 그런 부분에 집중을 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또한 사극이고 그 시절은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다. 다만 시청자들이 나와 민기를 보고 모자지간으로 볼 수 있을지 고민을 했다. 아쉬웠던 건 초반에 보검군과 함께 나오는 장면이 많지 않았다. 초반부터 현장에서 붙는 장면이 많았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결국 모자지간을 잘 표현하기 위해서는 민기와 친밀함을 쌓아 가야만 했던 부분이었다"고 말했다.
 
김가은은 보검군과의 에피소드 중 11화가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그는 아무래도 보검군과의 서사가 담긴 회차라서 더 기억에 남는다. 아무래도 중요하게 생각했던 장면이기도 했다. 개인적으로는 잘해서 보여주고 싶다는 욕심도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태소용과 보검군이 서로 오해를 풀고 화해 하는 장면 같아서 잘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다. 그래서 민기와도 대화를 많이 했다. 화면에는 그리 길게 나오지 않은 장면이지만 테이크를 오래 가면서 좋은 장면이 나올 수 있게 했다고 전했다.
 
김가은은 그렇게 민기와 호흡을 맞추다 보니 다른 왕자들 보다 우리 보검군이 더 잘 생긴 것 같고 정이 많이 갔다. 이런 게 모성애인가 싶었을 정도였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tvN 드라마 '슈룹' 김가은 인터뷰. (사진=프레인TPC)
 
김가은은 “2022년은 슈룹만 보고 달려왔다. 2022슈룹을 하길 잘했다. 잘 마무리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어 배우로서 사랑도 많이 받아서 그런 것도 좋았다. 후궁 마마끼리 사이도 좋았다. 아무래도 아들들보다 후궁끼리 시간을 많이 보내서 그런 것 같다여자들끼리 수다 떨고 재미있게 촬영을 했다. 그리고 태소용 역할 자체가 김혜수 선배와 김해숙 선배와 호흡을 맞추는 장면이 많아서 선배들에게 배울 수 있었다고 밝혔다.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에 대해 김가은은 시트콤을 꼽았다. 그러면서 관객을 울리는 건 쉽지만 웃기는 건 어렵다고 한다. 그래서 많이 배울 수 있을 것 같고 재미있을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최근 시트콤이 많지 않다는 점에 아쉬움을 드러낸 그는 또 다른 장르로 공포물, 시리즈, 딥한 장르물을 하고 싶다. 아무래도 주로 밝은 역할만 해오다 보니까 상반된 이미지의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연기는 캐릭터적인 부분만 괜찮다면 크고 작은 것에 상관 없이 다 도전을 해보고 싶다. 연기를 한 지 오래된 것도 짧은 것도 아니다. 그렇기에 지금으로서는 다 해보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했다. 그러면서 좋은 캐릭터를 다양하게 도전하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tvN 드라마 '슈룹' 김가은 인터뷰. (사진=프레인TPC)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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