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한국발 외국인 입국자 목에 ‘흰색 비표’ 채워
입력 : 2023-02-09 18:04:46 수정 : 2023-02-09 18:04:46
[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중국 다롄국제공항 측이 한국발 입국자에게 흰색 비표 착용을 요구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해당 조치는 한국인을 포함한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시행되며, 중국인은 제외입니다.
 
9일 펑몐신원(封面新聞) 등에 따르면 최근 웨이보 등 중국 소셜미디어에는 대한항공 승무원들이 기내 승객들에게 목에 걸 수 있는 흰색 카드를 배포하고 있는 영상이 퍼졌습니다. 매체는 “대한항공 승무원들이 항공기 착륙 때쯤 중국인을 제외한 한국 등 국적 입국자들에게 흰색 비표를 나눠주며 ‘이 비표를 들고 외국인 전용 통로로 가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안내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대한항공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지난 3일부터 다롄에 도착하는 중국 국적 항공편을 포함한 모든 한국발 항공편은 외국 국적 승객에게 비표를 목에 걸게 하고 있다”며 “현지 해관(세관) 측에서 요구한 것이고 비표도 해관이 제작해 나눠준다”고 말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중국 측의 이번 조치를 두고 지난달 한국이 중국발 입국자에게 황색 비표를 나눠주고 착용하도록 한 것에 대한 보복 조치로 분석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지난 1월 중국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자 인천국제공항으로 들어오는 중국발 입국자들을 PCR 검사 장소로 인솔하기 위해 노란색 카드를 목에 걸도록 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중국 누리꾼들은 이 같은 사실을 두고 '차별적' 조치라며 소셜미디어 등에 영상과 사진을 올리며 한국을 비판했습니다.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도 이와 관련해 지난달 12일 "중·한 사이에 나타난 비자 풍파와 중국 국민이 입국 과정에서 겪은 불공정하고 차별적인 대우에 대해 매우 우려스럽고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대응했습니다.
 
흰색 비표 나눠주는 대한항공 승무원. (사진=연합뉴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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