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순신 사의에 여 "존중"…야 "윤 대통령 사과·인사 검증라인 문책"
국민의힘 "판단 더 늦지 않게 한 것 그나마 다행…피해자에게도 위로 말씀"
민주당 "거듭되는 인사 참사 사과해야"…정의당 "대통령실, 진상규명 착수해야"
입력 : 2023-02-25 17:19:46 수정 : 2023-02-25 17:19:46
검사 출신인 정순신(57·사법연수원 27기) 변호사가 지난 24일 경찰 수사를 총괄하는 국가수사본부장에 임명됐다.(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윤혜원 기자] 아들의 학교폭력 논란으로 정순신 신임 국가수사본부장이 사의를 표명하자 여당은 “사의를 존중한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반면 야당은 “사의 표명은 당연하다”며 윤석열 대통령의 사과와 인사 검증라인에 대한 문책을 촉구했습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25일 논평을 내고 “사안의 심각성이나 국민 정서 등을 고려했을 때, 국가적 중책을 수행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더 늦지 않게 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고 밝혔습니다.
 
박 수석대변인은 “평생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받으신 학교폭력 피해자분께도 진심 어린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했습니다.
 
안귀령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브리핑을 열고 “정 전 검사는 그저 학교폭력을 저지른 학생의 아버지가 아니라 소송을 통해 피해 학생을 극한 상황으로 밀어 넣은 가해자”라고 지적했습니다.
 
안 상근부대변인은 “그런 점에서 국민의힘이 정 전 검사에 대해 연좌제 운운하는 것은 말도 되지 않는 궤변”이라며 “국민의힘도 가해정당이 되고자 하는 것이냐”라고 되물었습니다. 또 “사의를 표명했다고 해서 정 전 검사와 아들의 가해 행위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며 “정 전 검사와 아들은 피해 학생에게 진심으로 사죄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국민의힘도 학교 폭력 행위를 옹호하는 것이 아니라면 즉각 피해 학생과 국민께 사죄하라”며 “윤 대통령은 거듭되는 인사 참사에 대해 사과하고 인사 검증라인을 문책하기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재랑 정의당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검찰 출신의 경찰 장악 시도는 애교 수준이었다”며 “자녀의 학교폭력도 커다란 문제이지만 학교폭력을 무마하고자 했던 정 변호사의 모든 행위가 너무도 문제적”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이 대변인은 “정 본부장은 당장 사퇴해야 하며, 지금 사의표명에서 끝날 게 아니라 어쩌다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진상 규명에 착수해야 한다”며 “대통령실은 이렇게 참담한 인사가 어떻게 검증 시스템을 통과했는지, 전면적인 재점검에 착수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검찰 식구 챙기다가 나라 말아먹게 만들 인사”라며 “정의당은 이 참담한 사안을 강력히 규탄하며, 이번 인사를 강행한 자들에게 분명한 책임을 물을 것을 강하게 촉구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정 변호사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저희 아들 문제로 국민들이 걱정하시는 상황이 생겼고 이러한 흠결을 가지고서는 국가수사본부장이라는 중책을 수행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국수본부장 지원을 철회한다”고 했습니다.
 
윤혜원 기자 hwy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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