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주년 김동연 '자화자찬'…"양당 강고한 중앙정치, 경기도는 달랐다"
10조원 투자유치·혁신 일자리 창출
부족한 협치…"여야간 갈등 이해해"
입력 : 2023-06-30 13:07:57 수정 : 2023-06-30 18:32:16
 
 
[뉴스토마토 박한솔 기자] 취임 1년을 맞은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임기를 하루로 따지면 이제 새벽 6시를 지났다"며 "이제 고작 새벽이 지났고, 이제 하루종일 활동할 시간이 남았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자세를 낮추고 귀는 열며 마음으로 들으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김 지사는 이날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진심을 다 한 1년, 믿음을 더 할 3년'이라는 주제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30일 오전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민선 8기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경기도)
 
기회의 1년…믿음의 3년
 
김 지사는 "1년 동안 경기도정을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정치는 양당구조가 강고해지면서 대화와 타협이 없는 대결국면에 들어섰고, 외교도 흑백논리를 적용해 우리편과 상대편을 노골적으로 나눴다"며 "경기도는 달랐다. 균형잡힌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해 외교의 지평을 넓혔고, 노사민정이 신뢰와 존중을 바탕으로 상생했다"고 말했습니다.
 
김 지사는 △100조 투자유치 △청년 기회패키지 △핫라인 긴급복지 등 1년 성과를 발표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서도 경기도는 미래 신성장 동력사업 유치에 사활을 걸었고, 1년간 약 10조원의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반도체 장비사 세계 1~4위의 연구소가 경기도에 터를 잡았고, 올해 초 세계 1위 산업용 가스 기업 린데의 반도체 희귀가스, 수소 충전시설 및 산업용 가스 생산시설도 경기도에 유치를 마쳤습니다.
 
청년기회패키지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습니다. '경기청년 사다리 프로그램'은 도내 청년에게 해외연수 기회를 제공해 교육 격차를 좁히고, 다양한 진로 개척의 기회를 마련토록 했습니다. 150명을 선정하는 첫 모집에서 4682명이 신청해 경쟁률이 31대 1에 달하는 등 청년들의 관심을 모았습니다.
 
경기도는 지난해 수원시 세 모녀 사망사건으로 복지사각지대가 대두됐을 당시 발 빠르게 '핫라인'을 개설하기도 했습니다.
 
경기도-도의회 '협치'는 글쎄 
 
여야동수인 경기도의회와 김 지사는 사사건건 부딪쳤습니다. 그래서인지 취임 초기부터 강조했던 '협치'에 대해서는 사실상 긍정적인 평가를 받지 못했습니다. 
 
김 지사의 역점사업이던 기회소득 시리즈와 경기국제공항, 경기북부특별자치도 등이 도의회 여야, 도와 도의회 간 등의 갈등으로 인해 수개월 표류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도의회 국민의힘 대표 의원은 김 지사의 집무실에 찾아가 농성을 벌이기도 하는 등 김 지사의 협치에 대해 강도높게 비판했습니다.
 
김 지사는 "그동안 여야정협의체를 통해 나름대로 협치가 이뤄졌다고 생각한다"며 "기회소득이나 일부 조례에 있던 여야간 이견 문제는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하고, 국회나 다른 광역시도 의회에 비해 나름의 성과가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반복된 경기도 '패싱'
 
경기도 내 주요 행사에 경기도가 초대받지 못하면서 '경기도 패싱', '김동연 패싱'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용인첨단 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조성사업의 사업시행자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단독 선정되면서 패싱론이 불거졌습니다.
 
총 15개 신규 국가산단 중 11곳이 지역 도시개발공사와 공동사업시행자로 선정됐지만, 지방 도시공사 중 가장 규모가 큰 경기주택도시공사는 배제됐기 때문입니다.
 
앞서 지난 4월 화성에서 열린 현대차그룹의 전국 최초 전기차 전용 공장기공식에도 김 지사는 초청받지 못했습니다.
 
또 이날 진행된 대곡소사선 복선전철 개통식에도 경기도는 초청받지 못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원희룡 국토부장관 등이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의도적을 배제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나옵니다.
 
이에 김 지사는 "중앙정부를 만나던, 야당의 중앙 정치인이나 도의원들을 만나던 도민을 위한 사업에 중앙과 지방이 어딨고, 야당이 어딨냐는 말을 하곤 하는데 그런 점에서 이번 개통식 초청 대상여부 논란은 유감"이라며 "도민과 국민은 현명하다. 어떤 연유인지 모르지만 만약 의도적으로 배제한 것이라면 소탐대실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최근 비슷한 일들이 있어 패싱 논란이 나오는데, 일부 기업 유치에 경기도 노력에도 불구하고 행사에 제외한다던지 하는 것들은 패싱보다는 일을 안하는 낫띵과 같은 일이 될 것"이라며 "현명한 도민과 국민 앞에서 소탐대실 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30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수원=박한솔 기자 hs696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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