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오만한 인사 폭주 계속…이동관 지명 철회하라"
"국민 우롱하는 인사 가득…홍위병 집합소 오명 벗기 어려워"
입력 : 2023-07-31 11:10:25 수정 : 2023-07-31 11:10:25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31일 국회 당 사무실에서 열린 최고위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김광연·윤혜원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31일 윤석열정부를 향해 "국민이 아무리 반대해도 정권의 오만한 인사 폭주가 멈추지 않는다"고 맹비난했습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끝내 원조 방송장악기술자인 이동관 대통령실 대외협력특별보좌관을 방송통신위원장으로 지명하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타도·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제거를 주장하는 김영호 성신여대 교수의 통일부 장관 임명을 강행했다"며 "현재도 내각에는 윤 대통령 부부 심기 경호만 열중하며 궤변으로 국민을 우롱하는 인사가 가득하다. 지금까지 정권의 인사는 낙제점"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는 "여기에 '방송장악위원장'이 특보까지 더해지면 윤석열정권은 홍위병 집합소라는 오명을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다. 인사가 더 이상 망사가 되면 안 된다"며 "인사참사의 화룡정점이나 마찬가지인 이 특보 지명을 철회하고 국민에게 사과하라"라고 요구했습니다.
 
이 대표는 "국민이 잠시 위임한 권력에 취해 국민과 맞서는 것은 당랑거철(분수를 모르고 무모하게 덤비는 만용)이다. 정권 스스로를 망치는 길이 될 것"이라며 "이대로는 정상적 국정운영이 불가능하다는 민심의 경고를 엄중히 받아들이길 바란다"고 했습니다.
 
그는 "정부가 이번에 초부자 특권 감세 정책을 또 들고나왔다. 저출산 대책으로 신혼부부가 양가 부모로부터 총 3억원을 세금 없이 증여받을 수 있게 하자는 게 골자 같다. 증여 못 받아서 결혼 못 하는 게 아니다"며 "주위에서 또 초부자 감세냐는 한탄이 나오고 있다. 정권이 집착하는 재정정책의 역주행도 이제 제발 멈추길 바란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대표는 "이런 방안으로 혜택 볼 계층은 극히 적다. 많은 청년에게 상실감·소외감을 줄 것"이라며 "초부자 감세로 나라 곳간에 구멍을 내고 있다. 민생 지원을 틀어막는 재정정책으로는 경제 악화만 심화하니 기승 전 초부자감세 타령은 이제 중단하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서민경제 회생을 위해 재정·제도적인 노력에 힘을 모아야 한다. 조속한 추가경정예산 편성으로 민생의 동맥경화를 해소해야 한다"며 "서민 부채 부담을 경감하고 소상공인 지원 강화와 같은 시급한 현안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읍소했습니다.
 
김광연·윤혜원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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