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코로나 사망자 100명 가까운데…'위험도 낮다'는 질병청
확진자 매주 1만명씩↑…8월 초 '7만명' 가능성
위중증 환자 170명…5개월 만에 150명 넘어
"작년 여름의 35% 수준…XBB 위험도 안 높아"
내주 병원·요양병원 마스크 해제 여부 발표
입력 : 2023-08-02 14:54:27 수정 : 2023-08-02 16:57:16
 
 
[뉴스토마토 이민우 기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위중증·사망자 수 증가세도 악화하는 모습입니다. 특히 지난 한 주간 발생한 사망자는 100명에 육박했습니다. 
 
그런데도 정부는 코로나19 위험도를 '낮음' 수준으로 평가했습니다. 현재 확산세가 지난해 여름 대비 35% 수준이며 현재 우세종인 XBB변이의 위험도가 높지 않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7월 4주차 전국, 수도권, 비수도권의 코로나19 주간 위험도를 모두 '낮음' 단계로 평가했다고 2일 밝혔습니다. 
 
질병청은 중환자실 가동률, 위중증 환자 수, 60세 이상 고령층 확진 비율 등 5개의 핵심 지표를 포함한 17개의 지표를 분석해 매주 코로나19 위험도를 발표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주간 위험도는 '매우 낮음', '낮음', '중간', '높음', '매우 높음' 등 5단계로 구분됩니다.
 
위험도는 지난 1월15일 이후 28주 연속 '낮음' 단계를 유지했습니다. 신규 확진자 증가세에도 정부는 코로나19 위험도를 낮게 평가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빠른 속도로 늘며 우려를 키우고 있습니다. 지난달 25일부터 31일까지 일주일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모두 31만8706명입니다. 일평균 4만5529명씩 확진자가 나온 셈입니다.
 
지난 7월26일 하루 확진자 수는 5만7220명으로 6만명에 근접했습니다. 7월부터 하루 평균 확진자가 매주 1만명씩 증가해 온 것을 고려하면 8월 초부터는 6만명을 넘어설 전망입니다. 7~8만명대 확진자 발생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7월 4주차 전국, 수도권, 비수도권의 코로나19 주간 위험도를 모두 '낮음' 단계로 평가했다고 2일 밝혔습니다. 자료는 코로나19 위험도 종합평가 결과. (그래픽=뉴스토마토)
 
확진자 증가세의 여파로 많이 늘어난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수도 우려를 더합니다.
 
입원 치료를 받는 위중증 환자 수는 7월 4주(23~29일) 기준 170명으로 직전 주 대비 19.7% 급증했습니다. 위중증 환자 수는 지난 2월 이후 5개월 만에 150명을 넘어섰습니다.
 
사망자 수는 97명입니다. 7월25일부터 31일까지 일주일간 평균 사망자 수는 13.9명입니다. 7월 25일 9명, 26일 18명, 27일 23명, 28일 17명, 29일 6명, 30일 14명, 31일 10명이 코로나19로 숨졌습니다.
 
연령대별 사망자 비중은 7월 4주 기준 80세 이상에서 가장 많이 나왔습니다. 80세 이상 72.8%, 70대 10.2%, 60대 14.8% 순으로 조사됐습니다. 위중증 환자 구성비도 80세 이상 38.2%, 70대 26.4%, 60대 14.7%, 50대 11.2%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질병청은 늘어나는 확진·위중증·사망자 수에도 코로나19 위험도가 여전히 낮다는 입장입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코로나19 중앙수습대책본부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현재 발생 규모는 지난해 여름철 유행 정점 대비 35%, 겨울철 대비 60%의 규모"라며 "국내외에서 유행 중인 XBB 계열 변이주도 오미크론 하위 변이주로 기존 변이주들보다 임상증상이나 질병 위험도가 높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미국, 일본, 유럽 등 해외 주요국은 이미 올해 상반기부터 신규 확진자 집계를 하지 않고 있다"며 "코로나19를 4급 감염병으로 전환해 일반 의료 체계 내에서 대응할 수 있도록 착실히 준비하겠다"고 부연했습니다.
 
질병청은 코로나19의 감염병 등급을 현재 2급에서 4급으로 하향 조정하는 내용의 고시 개정안을 행정 예고한 상태입니다. 개정안은 오는 3일까지 기관, 단체, 개인 의견을 수렴한 뒤 확정됩니다. 
 
지영미 청장은 "4급 감염병 전환 시 병원급 의료기관과 입소형 감염 취약 시설의 마스크 의무 해제 여부는 고위험군 보호를 염두에 두고 심도 있게 검토해 다음 주에 발표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7월 4주차 전국, 수도권, 비수도권의 코로나19 주간 위험도를 모두 '낮음' 단계로 평가했다고 2일 밝혔습니다. 자료는 코로나19 사망자 발생 현황, 사망자 및 위중증 환자 비율. (그래픽=뉴스토마토)
 
세종=이민우 기자 lmw383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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