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수요 역대 여름철 최대치 찍었다
7일 93.6GW…정부 예상 92.9GW 뛰어넘어
태풍 영향 등 9일까지 높은 수요 지속 전망
전력 비상 체제…돌발 정전 등 가능성 대비
입력 : 2023-08-08 11:28:25 수정 : 2023-08-08 17:39:04
 
 
[뉴스토마토 주혜린 기자] 연일 폭염이 지속하면서 전력 수요가 예상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습니다. 태풍 '카눈'과 산업체 휴가 복귀 등 영향으로 이번 주는 올해 여름철 전력 수급의 최대 고비가 될 전망입니다. 
 
8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7일 최대 전력 수요는 애초 예상했던 92.9기가와트(GW)를 넘어선 93.615GW를 나타냈습니다. 
 
이에 따라 여름철 최고였던 지난해 7월7월 92.990GW를 경신했습니다. 역대로는 지난해 12월23일 94.5GW에 이어 두 번째 최고 기록입니다. 
 
산업부는 전날 전력 수요가 예상치를 넘어선 데 대해 "태양광 밀집 지역인 호남에 오후부터 비가 오면서 태양광 발전량은 감소하고 전력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전력 공급 능력은 104.3GW로 예비율 10.7GW(11.4%)의 안정적 수준을 나타냈습니다.
 
정지됐던 한빛 원전 2호기(0.95GW)와 신보령 2호기(1.02GW)가 적기에 전력 계통에 연결되면서 공급 능력이 2GW가량 늘어나 여유 있는 예비력이 유지됐습니다.
 
최고 기온 35도 이상의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번 주는 올해 여름철 전력 수급의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전력거래소는 북상 중인 6호 태풍 '카눈'과 산업체 휴가 복귀 등 영향으로 9일까지 높은 전력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후 10일 태풍이 상륙하면서 전력 수요가 점차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폭염이 지속되면서 전력 수요가 애초 예상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습니다. 사진은 서울 시내 아파트 실외기가 돌아가는 모습. (사진=뉴시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8일 오후 4시에서 5시 사이 최대전력 93.1GW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공급예비력은 11.3GW, 예비율은 12.1%로 '정상' 단계입니다.
 
예비력이 5.5GW 미만으로 떨어질 경우 '준비' 단계가 발령됩니다. 이후 4.5GW 미만 '관심', 3.5GW 미만 '주의', 2.5GW 미만 '경계', 1.5GW 미만 '심각' 등 단계에 따른 조치가 이뤄집니다.
 
전력 당국은 높은 전력 수요가 예상되는 가운데 비상 관리 체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또다시 전력 수요가 최고치를 경신할 수 있는 만큼 돌발 정전 등 가능성에도 대비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송전선로, 변전소 등 주요 전력 설비와 관제 시스템도 피크 기간에 대비해 소관 기관 주관으로 철저히 사전 점검했습니다.
 
산업부 측은 "태풍 '카눈'의 이동 경로가 내륙을 관통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예상하지 못한 전력 수요 급증 또는 태풍에 의한 발전 설비 고장 등으로 예비력이 낮아질 경우에 대비해 단계별로 준비된 예비력 자원을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이날 전력 수요가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 것과 관련해 수도권 지역의 핵심 발전 설비인 중부발전 서울발전본부를 찾아가 대비 상황을 점검했습니다.
 
이 장관은 "예상을 벗어난 폭염이나 피크 시간대 태양광 발전 변동성 등이 생길 수 있으므로 실시간으로 상황을 살피며 수급 관리에 한 치의 빈틈이 없도록 관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폭염이 지속되면서 전력 수요가 애초 예상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습니다. 사진은 한국전력공사 전력관리처 계통운영센터에서 관계자들이 전력수급상황 주시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주혜린 기자 joojoos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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