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글로벌 공략 부족한 점 느껴…재도약 박차"
기대 신작 TL, 12월 국내서 첫 선…매출 트렌드 회복엔 '물음표'
입력 : 2023-08-09 10:55:32 수정 : 2023-08-09 10:55:32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엔씨소프트(036570)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오래 전부터 기대 신작으로 거론됐던 '쓰론앤리버티(TL)'의 출시가 미뤄지는 사이 리니지라이크 게임들의 잇딴 등장으로 리니지 3형제(리니지M·리니지2M·리니지W)의 매출 하향세가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막바지 작업이 한창인 TL은 드디어 올 연말 국내를 시작으로 내년에는 글로벌 이용자들과 만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다만 TL이 리니지 시리즈 만큼의 극적인 반등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되지는 않고 있는 점은 엔씨 경영진의 고민을 깊게 만듭니다. 
 
엔씨소프트 판교 R&D 센터 전경. (사진=엔씨소프트)
 
홍원준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9일 2분기 실적발표 후 열린 컨퍼런스 콜에서 "우리가 기존에 하던 IP와 종류를 떠나 글로벌화 전략, 여러 다양한 장르에서 신작을 출시하는 데 있어서 코어 콘텐츠의 부족한 점이 있었던 것을 여실히 느끼고 있다"고 최근의 실적 부진을 바라보는 심정을 전했습니다. 
 
그는 게임에 대해 "큰 틀에서 보면 엔터테인먼트 산업이기 때문에 속도감 있게 신작을 지속적으로 출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그렇지 않으면 기본이 흔들린다"고 분석을 했는데요. 이를 위해서는 자원을 정확하게 배치할 수 있는 경영진의 역량과 누적된 경험치, 그리고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경영진 차원에서 문제점을 숙지하고 원인에 대한 분석도 철저히 시행하고 있다"는 자성의 목소리를 전하기도 했는데요. 홍 CFO는 "변화를 위해 전사적인 프로세스를 점검하고 여러가지 구조적 점검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엔씨의 실적 반등의 키로 세간에서는 TL을 주목하고 있지만 홍 CFO는 TL의 성과에 대해서도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습니다. PC와 콘솔 기반이라는 특성과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설정한 비즈니스모델(BM) 등을 감안할 때 TL 단독으로 모든 매출의 트렌드를 돌이킬 수는 없을 것이란 시각입니다. 
 
다만 그는 "CBT를 통해 얻은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반영해 응답속도를 개선하고 성장의 재미를 높였다"고 게임성에 대한 부분에는 자신감을 표했는데요. "지금까지 회사가 성장해 온 기록이 있듯이 경쟁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다시 매출과 수익의 성장을 이루려 한다"는 다짐을 거듭 전했습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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