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넉달째↑…부동산시장 반등 영향
7월 은행 가계대출 잔액 1068조 '역대 최대'
주담대 한달간 6조 늘어…"주택거래량 회복"
입력 : 2023-08-09 15:27:27 수정 : 2023-08-09 18:15:55
 
[뉴스토마토 윤영혜 기자]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이 4개월 연속 증가하면서 사상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매수 심리가 살아나면서 주택담보대출 등이 크게 늘었습니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7월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은행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1068조1000억원으로 한달 새 6조원 증가했습니다. 잔액 기준으로는 지난달에 이어 또 다시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운 겁니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올해 들어 지난 3월까지 부동산 시장 위축과 대출 규제 강화로 감소세를 보이다가 4월(2조3000억원) 증가세로 돌아선 뒤 5월(4조2000억원)과 6월(5조8000억원)에 이어 7월까지 넉달 연속 증가했습니다.
 
특히 7월 가계대출 증가 폭은 2021년 9월 6조4000억원 이후 1년10개월 만에 가장 컸습니다. 7월 은행 주택담보대출은 전세자금 대출 수요 둔화에도 불구하고 주택구입 관련 자금수요가 지속되며 전월에 이어 큰 폭인 6조원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주담대는 올해 들어 2월 3000억원 감소한 것을 제외하면 3월 2조3000억원과 4월 2조8000억원, 5월 4조2000억원, 6월 6조9000억원으로 5개월 연속 증가했습니다. 전세자금대출은 4월과 5월 각각 1조7000억원, 6000억원 줄다가 6월 1000억원 증가로 전환한 뒤 지난달에는 2000억원 줄었습니다. 
 
최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에 따르면 은행 주담대는 주택구입 관련 자금수요 확대와 입주물량 증가 등의 영향에 따라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데요. 한은 관계자는 "수도권 중심 아파트 매매거래 증가로 가계대출이 큰 폭의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주택 거래 상황을 보면 아파트 매매가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고 통상 시차를 두고 대출이 이뤄져 대출 증가가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자료=한국은행)
 
실제로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매수 심리는 되살아나고 있습니다. 한국부동산원이 지난달 공개한 5월 서울 아파트가 실거래가 지수는 전달 대비 1.43% 올랐습니다. 올해 1월 1.04% 오른 이후 5개월째 상승세인데요. 실거래가 지수가 올랐다는 것은 최근 직전 거래가보다 높은 가격에 팔린 상승 거래가 증가했다는 의미입니다.
 
전 금융권 가계대출 역시 증가세를 지속했습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의 '7월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전 금융권 가계대출 역시 지난달 5조4000억원 늘며 넉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습니다.
 
대출 항목별로 살펴보면 주담대는 5조6000억원 늘어 잔액 증가 폭이 5개월째 확대됐습니다. 2금융권의 경우 4000억원이 감소했으나 은행권이 6조원 증가하면서 전체 금액이 늘었습니다. 반면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은 2000억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업권별로 보면 은행권 가계대출은 6조원 증가해 4개월째 증가세를 유지했습니다. 2금융권 가계대출은 6000억원 감소했습니다. 상호금융은 1조6000억원 감소한 반면 보험(5000억원), 저축은행(1000억원), 여전사(5000억원) 등은 증가했습니다.
 
금융당국은 "전 금융권 가계대출이 최근 주택거래량 회복 등으로 4월 이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향후 금융업권별 주담대 및 신용대출 등 가계대출 증가세를 밀착 모니터링하면서 필요시 하반기 가계대출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선제적인 대응책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금융위는 10일 이세훈 사무처장 주재로 '가계부채 관련 관계기관 점검회의'를 개최해 최근 가계부채 동향을 점검하고 대응방향에 대해 논의합니다. 
 
(이미지=연합뉴스)
 
윤영혜 기자 yy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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