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백악관 "한국 정부와 이란 자금 동결 해제 광범위 공조"
"해당 자금 식량·의약품 등에만 사용될 수 있어"
입력 : 2023-08-12 12:50:54 수정 : 2023-08-12 12:50:54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이 지난달 1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브리핑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윤혜원 기자] 미국과 이란의 한국 내 이란 동결 자금 해제 합의와 관련해 미 백악관은 한국 정부와 사전에 공조했다고 11일(현지시간) 밝혔습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한국 일각에서 이란 자금 해제에 따라 단기간 인출이 이뤄지면 원화 가치가 하락할 우려가 나온다는 질문에 “지나치게 세부 내용에 들어가지 않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우리는 한국 정부와 이 문제에 대해 광범위하게 공조했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미국과 이란은 각각 자국 내 수감자 5명씩을 맞교환하는 협상을 타결하고 한국을 포함해 이라크, 유럽 등에 동결된 이란 자금을 해제하기로 합의했습니다.
 
한국과 이란 관계에서 최대 걸림돌이 돼 온 석유 대금 동결 문제가 4년 3개월 만에 해결돼 양국 간 관계 정상화에 청신호가 들어왔다는 기대가 커졌습니다. 다만 이론적 측면에서 원화 가치 하락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습니다.
 
한편 커비 조정관은 동결 해제된 이란 자금에 대해 “해당 자금은 식량과 의약품, 군사적 전용 가능성이 없는 의료 기구 구입을 위해서만 사용될 수 있다”며 “미 재무부 차원에서 엄격한 기준을 적용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이란이 우라늄 농축 속도를 현저히 늦췄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이란이 어떤 형태로든 속도를 늦춘다면 환영할 일”이라며 말을 아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핵 프로그램 협상중에 있지 않다”면서도 “이같은 종류의 조치는 그것이 사실이라면 환영할 일”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윤혜원 기자 hwy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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