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 들어간 이재명, 4일 검찰 출석…"1차 조사 먼저"
"단식 말고 정부 퇴행·폭주 막을 방법 없다"
입력 : 2023-09-01 10:42:40 수정 : 2023-09-01 10:42:40
이재명(앞줄 가운데) 민주당 대표가 1일 국회 단식농성장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김광연·윤혜원 기자] 윤석열정부의 폭주를 이유로 단식 농성에 돌입한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4일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을 수사하는 수원지검에 출석해 조사받을 방침입니다. 당대표 취임 이후 다섯 번째 검찰 소환입니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1일 오전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는 조정 불가피한 일정임을 감안해 이날 오전에만 1차 조사를 받고 다음 주 중에 추가 조사를 받겠다는 입장을 검찰에 전달했다"며 "검찰의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제 단식 때문에 전날 많은 분이 찾아와서 '꼭 이렇게 해야 되느냐'고 많이 말했다"며 "제 대답은 '이거 외에는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지금 윤석열정권의 퇴행과 폭주, 민생포기, 국정포기 상태를 도저히 용납하거나 묵과할 수 없지만, 막을 다른 방법도 없다"며 "정권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 삶의 문제, 민생 문제가 정말 절박하기에 그 고통에 동감하고 함께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해서 (단식을)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조금이라도 정부 퇴행이 완화되고 정상적인 국정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할 수 있는 무슨 일이든지 다하겠다는 말씀을 다시 한번 드린다"고 했습니다.
 
이 대표는 "윤석열정권이 대국민 선전포고를 한 이후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한 장관들 태도가 매우 공격적이고 도발적이며 뻔뻔스럽게 많이 바뀌었다는 얘기를 자주 듣게 됐다"며 "이러한 행태들이 일종의 지침과 지시에 따른 게 아닌가라는 의심까지 들 정도다. 지금 오염수를 처리수라고 부르겠다고 하는데 창씨개명이 딱 떠오른다"고 맹비난했습니다.
 
그는 "개명하면 본질이 바뀌느냐. 기왕에 창씨개명할 거면 처리수가 아니라 청정수라고 하는 게 어떨까 싶은 생각이 든다"며 "국민을 무시하거나 우롱하지 말라"로 경고했습니다.
 
이 대표는 "내년 예산이 발표됐는데 연구·개발(R&D) 예산뿐만 아니라 청년 관련 예산도 대폭 삭감됐다.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이 0.6명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보고도 들었다"며 "이럴 때일수록 청년예산을 증액하고 서민예산을 확충해야 하는데 정부가 더 지출해야 할 재정을 더 줄이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여당은 민생을 중심으로, 국익을 중심으로, 판단하고 행동해야 한다. 지금처럼 정략적 목적으로 자신을 반대하는 모든 세력을 반국가세력, 공산당원으로 몰고 다 제거하려고 하는 것은 정치가 아니라 전쟁"이라며 "결코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하고 예산 편성과 국정 기조부터 대폭 전환하기를 촉구한다"고 했습니다.
 
김광연·윤혜원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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