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만명 정보유출 고용정보원…개인정보 '허술' 질타
(2023국감)워크넷 정보 유출 일주일간 인지 못해
주소부터 차량 소유 여부까지 민감한 정보 새나가
산인공 답안지 파쇄 복구 1억원 이상 소요…"송구"
입력 : 2023-10-23 18:12:15 수정 : 2023-10-23 18:12:15
[뉴스토마토 김유진 기자] 구인·구직 사이트 '워크넷'을 운영하는 한국고용정보원은 사이트의 개인정보가 유출된지 일주일이 지나도록 이를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뿐만 아니라 국가자격시험의 답안지를 허술하게 관리한 산하기관에 대해 질타가 쏟아졌습니다. 
 
23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고용노동부 산하기관을 대상으로 국정감사를 진행했습니다. 
 
국회 환노위 소속 노웅래 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한국고용정보원이 운영하는 워크넷에서 회원 23만명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력서가 유출되면서 이름, 성별 뿐 아니라 출생연도·주소·휴대폰 번호·학력·증명사진·직업훈련이력·외국어능력·차량 소유 여부까지 유출됐습니다.
 
노웅래 민주당 의원은 워크넷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건을 질타하며 "실제 유출은 발표하기 일주일 전인 6월28일이었는데 정보 유출을 덮으려고 그런 것이냐"고 지 "해커 방지 예산을 20억원씩 쓰면서 할 말이 있냐"고 꼬집었습니다.
 
박대수 국민의힘 의원도 "전문가 이야기를 들어보니 하나의 IP에서 반복적으로 접근하는 로그 기록을 확인하거나 로그인시 휴대폰 번호 인증 같은 2단계 인증을 설정했다면 사전 예방이 가능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김영중 고용정보원장은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 다시 한번 매우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피해에 최대한 충실한 보상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워크넷을 비롯해 현재 저희가 운영 중인 개인정보 처리 대민전산망에 2차 인증을 모두 도입했다"며 "이와 유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부연했습니다.
 
23일 노웅래 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7월 워크넷에서 23만명 가량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사진은 워크넷 홈페이지. (사진=워크넷)
 
이날 의원들은 사상 초유의 '답안지 파쇄 사건'을 일으킨 한국산업인력공단에 대해서도 맹공을 이어갔습니다.
 
산업인력공단은 지난 4월 국가자격시험에서 600여명의 답안지를 채점도 하기 전에 파쇄한 바 있습니다. 
 
이주환 국민의힘 의원은 "답안지 파쇄 문제가 이전에도 있었던 걸로 알고 있다. 1년에 공단에서 관리하는 시험에 응시하는 사람들이 450만명이나 되고 종류도 500개가 넘는다고 보고받았다"며 "한 시험 관리 부재라는 것이 이 사람들 인생에 어마어마한 악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피해 보상을 위해 1억원이 넘는 비용이 소요됐다고 질타했습니다.
 
김영중 산업인력공단 이사장 직무대행은 "저희 실수로 피해를 드려서 임원들이 책임을 지자는 뜻에서 (모금했다)"라며 "부족한 점이 많다.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변했습니다. 
 
23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고용노동부 산하기관을 대상으로 2023년 국정감사를 진행했다. 사진은 환노위 국정감사에서 사과하는 김영중 산업인력공단 이사장 직무대행. (사진=뉴시스)
 
세종=김유진 기자 y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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