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섭 KT 대표 "혁신 없는 성장 없다…르완다 사업은 철수 중"
KT 정기 주주총회 열려
입력 : 2024-03-28 09:41:52 수정 : 2024-03-28 09:41:52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임기 2년차를 맞은 김영섭 KT 대표가 주주들 앞에서 혁신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혁신을 만들기 위해 IT역량에 인공지능(AI)을 더한 AICT 회사로 거듭나겠다는 경영 방향성을 알렸는데요. 혁신과 함께 대표 적자 사업으로 꼽히는 르완다 법인에 대해서는 철수하고 전략적 경영에 나서겠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김 대표는 28일 서초구 태봉로에 위치한 KT 연구개발센터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지난해 위기극복의 한해였음에도 선진화된 지배구조 구축과 안전한 조직 운영으로 견고한 실적을 낼 수 있었다"며 "앞으로는 통신회사 한계를 넘어 한단계 도약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김영섭 KT 대표가 28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한단계 도약을 위해 AI로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김 대표는 "이 시대는 AI로 통합되는 IT가 산업과 일상을 빠르게 변화시켜 나가고 있다"며 "통신기반 AI인 AICT로 전환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습니다. 
 
기존 KT 주주총회가 폐쇄적으로 진행됐던 것과 달리 김 대표는 주주총회 진행 중간중간 주주들의 질문을 받으며 소통에 나서기도 했는데요. 이 과정에서 비용을 효율화하고 부실 해외법인을 정리하겠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한 주주는 "자문역을 운영하면서 불필요한 비용이 발생하고 있고, 르완다 투자로 지속적인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는데요.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자문역은 전국 기업체에서 활용하는 검증된 제도"라면서 "그럼에도 실제로 불필요하게 사무실이 제공되는 부분이 있었지만 올해 모두 정리해 폐지했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르완다 투자도 철수하는 방향으로 고민해 (과정을)밟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는데요. KT는 지난 2013년 이석채 전 회장 시절 1500억원을 투자해 르완다 정부와 합작으로 KTRN를 설립했습니다. KT는 르완다 정부와 2038년까지 25년간 LTE 사업권을 독점 확보하는 계약을 맺었지만, 르완다 정부는 기간이 채 끝나기도 전에 이를 박탈한 바 있습니다. 
 
그는 "그동안 누적된 손실은 이미 손익에 반영해 정리됐고, 지금은 사업 규모를 줄여 손실 규모를 줄여가고 있다"며 "앞으로 사업을 철수하는 것으로 여러 가지 프로세스를 고민해 밟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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