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의사증원 반대' 촛불집회…"대한민국 의료 죽었다"
임현택 의협 회장, 정부 향해 "군부 독재 방불케하는 일방통행" 비난
'의사 총파업' 집단행동 계획은 발표 안 해
입력 : 2024-05-31 05:53:03 수정 : 2024-05-31 05:53:03
[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서울을 포함한 전국 6곳에서 촛불집회를 열었습니다.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2000명 증원' 정책 강행을 비판하기 위해서입니다.
 
의협은 30일 오후 9시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대한민국 정부 한국의료 사망선고' 촛불집회를 진행했습니다. 이날 부산 해운대, 대구 동성로,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앞, 전주 전북도청 앞, 대전 보라매공원에서도 촛불집회가 동시에 열렸습니다.
 
30일 오후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대한의사협회 주최로 열린 대한민국 정부 한국 의료 사망선고 촛불집회에 참가한 의사들이 한국 의료를 향한 묵념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의협은 서울 집회에 2000명이 참석했으며, 전날 춘천에서 열린 집회를 포함해 7곳 집회의 참석자가 모두 1만명에 달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날 서울 집회에서 주최 측은 대통령에게 보내는 환자 보호자의 호소 영상을 상영했습니다. 이어 의대 증원 관련 국민 질의에 대한 답변 시간을, 한국 의료를 '심폐소생' 하는 내용의 퍼포먼스를 열기도 했습니다.
 
임현택 의협 회장은 개회사에서 "정부는 14만 의료 전문가 단체의 대표인 저를 잡범 취급을 하며 고발했고 전공의들을 파렴치한 범죄자 취급했다"며 "나치 시대의 게슈타포(비밀경찰)나 했던 짓"이라며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이어 "정부가 의료현장의 말을 무시한 채 군부 독재를 방불케 하는 일방통행과 폭압적 탄압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는 "국민을 나락의 길로 인도하고 망치는 자들이 갈 곳은 정해져 있다"며 "정부가 계속 나라 망하는 길로 가겠다면 의사들은 시민들과 함께 국가를 잘못된 길로 인도하고 있는 자들을 끌어내리는 일의 선봉에 서겠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이날 임 회장은 앞서 논란이 됐던 '의사 총파업' 등 집단행동 계획을 발표하지는 않았습니다. 임 회장은 향후 투쟁과 관련해 "6월부터 본격적으로 의료 농단에 대한 큰 싸움을 시작한다. (의대) 교수님들도 기꺼이 동의해줬다"며 "이제는 개원의, 봉직의도 본격적으로 이 큰 싸움에 나와줘야 한다"고 단합을 강조했습니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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