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전대 룰 '민심 20%' 반영…한동훈 견제 나선 당권주자들
전대룰, 당심 80·민심 20 반영 확정
한동훈, 다음 주 당대표 출마 선언 할 듯
비윤주자들 "또 나올꺼면 왜 사퇴했나"
입력 : 2024-06-13 21:18:42 수정 : 2024-06-13 21:18:42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다음 주쯤 당대표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이진하 기자] 국민의힘이 차기 전당대회에 적용될 선출 룰을 확정했습니다. 기존에 당심 100%에서 당원 투표를 80%로 줄이고, 일반 국민 여론조사 20%를 반영하는 방안을 확정했습니다. 이 같은 전대 룰이 향후 당권 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는 가운데, 비윤(비윤석열)계 당권주자들의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견제가 본격화되는 모습입니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는 13일 "회의를 통해 당심과 민심 반영 비율을 8대 2로 결정해 당헌·당규 개정안을 의결했다"며 "지난 전대와 비교해 크게 제도를 움직이면 안정성 문제도 있고, 여론조사도 불안정해 8대 2로 정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전당대회 때 당원투표 100% 방식의 '당심'만으로 대표를 뽑았던 지난해 3·8 전당대회와 달리 '민심'도 어느 정도 반영하기로 한 것인데요. 여론조사를 30%까지 반영하는 안도 마지막까지 검토됐지만 당원 반발 등을 고려해 채택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오는 7월 전당대회 대표 선거에 개정된 룰이 적용되면서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출마도 가시화되는 모양입니다. 이날 한 전 비대위원장과 친분 있는 정성국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다음 주까지 동향이 확실히 결정될 것"이라며 "곧 한동훈의 시간이 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최근 한 전 위원장은 총선 당시 자신이 영입한 인재들을 잇따라 만나면서 전당대회 출마를 위한 몸풀기에 돌입했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이에 따라 당권 경쟁자들의 본격적인 견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나경원, 안철수, 윤상현(왼쪽부터) 의원이 한 전 위원장을 겨냥하는 말을 했다. (사진=뉴시스)
 
나경원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전대 룰에 대해서는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지만 "전장이 국회라 원외 당 대표는 여러 어려움이 있지 않겠냐"며 한 전 위원장을 우회적으로 저격했습니다. 
 
안철수 의원은 페이스북에 "8대 2 전당대회 룰은 총선 참패에 대한 반성과 성찰이 미흡함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며 "오로지 특정인의 출마, 그리고 계파나 권력 충돌 여부에만 관심이 쏠려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윤상현 의원도 페이스북에 바뀐 전당대회 룰이 아직 민심을 반영하기에 부족하다는 점을 꼬집으며 "패배한 당이 아니라 승리한 당의 모습 같다"며 "총선 패배 책임지고 사퇴한 분도 그 자리에 다시 나오겠다고 하는데, 그러면 뭐 하러 사퇴했나"라고 직격 했습니다. 
 
이들 모두 아직 출마 여부를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지만 국민 여론조사가 추가되면서 한 전 위원장에게 유리할 것이란 분석이 나옴에 따라 견제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더불어 유승민 전 의원도 출마를 결심해 당권 경쟁을 벌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소장파 모임으로 알려진 '첫목회' 소속 수도권 초선 김재섭 의원도 대표 선거 출마를 고심하는 것도 전해지고 있는데요. 김 의원은 이날 의원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당의 개혁이 절실한 상황이고 그 가운데 내 역할을 고민하고 있다"고 출마 가능성을 열어뒀습니다. 
 
당권 경쟁이 점차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대표와 전당대회를 함께할 최고위원 후보에 대한 하마평도 무성합니다. 원내에서는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김정재, 유상범, 조정훈, 신동욱, 한지아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고, 원외에서는 김종혁 조직부총장과 박상수 전 후보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이진하 기자 jh3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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