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당대표 출마…"민주당 붕괴 온몸으로 막겠다"
"민주, 유례없는 제왕적 당대표 체제"
"1인 독주, 막지 못하면 민주당 위기"
입력 : 2024-07-09 11:11:41 수정 : 2024-07-09 11:11:41
[세종=뉴스토마토 유지웅 기자] 김두관 전 민주당 의원이 9일 "눈에 뻔히 보이는 민주당 붕괴를 온몸으로 막겠다"며 8·18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지난 5월4일 당시 김두관 민주당 의원이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한-우크라이나 산업통상 협회(KUITA) 창립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 전 의원은 이날 세종시의회에서 열린 출마 기자회견에서 "화해·통합·연대·연합을 지향했던 김대중 정신도 '아닌 것은 아니다'라고 이의를 제기했던 노무현 정신도 민주당에서 실종된 지 오래"라며 "이 오염원을 제거하고, 소독하고, 치료하지 않는다면 민주당의 붕괴는 칠흑 같은 밤에 번갯불을 보듯 명확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김 전 의원은 "국민은 어려운 시국을 타개하라고 민주당에 거대 제1당 책임을 부여했지만, 민주당은 역사상 유례없는 '제왕적 당대표'와 '1인 정당화'로 민주주의 파괴의 병을 키웠다"고 짚었습니다.
 
그는 이어 "민주당의 생명은 다양성이고, 당원 누구나 의견을 자유롭게 개진하고 토론해 타협안을 얻을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지금 민주당에는 토론은 언감생심, 1인 지시에 일렬종대로 돌격하는 전체주의의 유령이 떠돌고 있다"고 직격했습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다양성과 분권을 보장해 줄 제도와 장치를 강화해 1인 독주를 막지 못하면 국민이 우려하는 민주당의 위기는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습니다.
 
김 전 의원은 "이번 전당대회는 다가오는 지방선거와 대선의 승리를 위해 매우 중요한 선거"라며 "민주당이 정권교체에 성공함으로써 대한민국이 위기를 극복하느냐, 아니면 정권교체에 실패해 민주당과 대한민국이 모두 회복 불가의 타격을 입느냐의 갈림길에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친노(친노무현)계 대표적 인사인 김 전 의원은 마을 이장부터 시작해 경남 남해군수와 행정자치부 장관, 경남도지사를 역임하면서 대한민국 정치사를 새로 썼습니다. 참여정부 시절 지역주의에 항거한 이력으로 인해 '리틀 노무현'으로 불리기도 했으나, 주류와는 어울리지 못하며 늘 변방에 머물러야 했습니다. 이는 문재인정부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김 전 의원은 오랜 부침 끝에 20대 총선에서 경기 김포갑에서 당선됐고, 21대 총선에서는 경남 양산을에서 지역주의 벽을 뚫고 승리했지만, 최근 22대 총선에서 김태호 국민의힘 후보에게 패했습니다. 김 전 의원은 22대 총선 과정에서도 이른바 '친명횡재 비명횡재' 공천 논란에 대해 강하게 문제를 제기한 바 있습니다. 
 
유지웅 기자 wisem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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