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 지각' 오명에도…여야 '네 탓' 공방만
민주 "18·25일 본회의 개최"
국힘 "본회의 상정 안건, 동의 못해"
입력 : 2024-07-16 20:23:17 수정 : 2024-07-16 20:23:17
[뉴스토마토 유지웅 기자] 22대 국회는 1987년 민주화 이후 개원식을 가장 늦게 연 21대 국회(7월16일)의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민생은 외면한 채 진흙탕 싸움으로 시간을 허비해 '역대 최악의 국회'라는 오명을 쓴 지난 국회를 능가할 조짐입니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16일 국회의장실에서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왼쪽), 민주당 박찬대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오른쪽)와 회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박찬대 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16일 국회에서 국회의장 주재로 약 1시간가량 비공개 회동을 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습니다. '본회의 일정'은 물론 무기한 연기된 상태인 '개원식'도 안갯 속입니다.
 
민주당은 오는 18일·25일 국회 본회의를 열어 방송 4법 (방송법·방송문화진흥회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방송통신위원회 설치법 개정안) 등 쟁점 법안을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국민의힘은 동의한 안건이 아니라며 의사일정 자체를 합의할 수 없다고 맞섰습니다.
 
여야 원내대표는 시작부터 날 선 공방만 주고받았습니다. 박찬대 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재차 '일하는 국회'를 언급하며 국민의힘을 압박했는데요. 
 
박 직무대행은 "대화나 타협도 일을 하려는 의지가 있을 때 가능하다"며 "오는 18일 당장 국회법에 따라 본회의를 열고 법안을 처리할 수도록 의장이 결단을 내려달라"고 촉구했습니다.
 
그러면서 "집권당이 회의를 방해하고, 개원식을 무산시키더니 이제는 의사일정 협의도 보이콧하고 있다"며 "전당대회를 하면서 '막장 드라마' 뺨치는 진흙탕 싸움에 여념이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에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의사일정과 관련한 내용을 협의하기 위해 참석했지만, 이런 회동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며 "남의 당 전당대회에 관해 거친 언사를 하는 건 도리에 맞지 않다. 우리라고 민주당 전당대회에 할 말이 없겠는가"라고 맞섰습니다.
 
그는 박 원내대표의 발언에 대해 "현상을 말하기에 앞서, 원인 제공자가 누구인지부터 생각해 보길 바란다"며 "상임위에서 법안을 강행 처리해 본회의에 올려놓으면서, 본회의 의사일정 합의하자고 한다"고 꼬집었습니다. 그러면서 "절대다수 의석의 힘만 믿고 다수결로 무조건 밀어붙이는데, 이런 상황에 협의가 되겠나"라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우 의장은 "6개 국회 상임위에서 간사를 아직 선임하지 못했고, 6곳은 심지어 첫 회의도 하지 못했다"며 "의장으로서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습니다. 
 
유지웅 기자 wisem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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