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최저임금 1만2600원 대 동결…노사 줄다리기 시작
최저임금위 9차 회의서 노사 최초 요구안 제시
입력 : 2024-07-09 20:34:01 수정 : 2024-07-09 20:34:01
9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최저임금위원회 제9차 전원회의. 무겁게 내려앉은 분위기 속에서 위원들이 노사의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이진하 기자] 최저임금위원회가 9일 전원회의에서 내년 최저임금 요구안을 처음 제시했습니다. 노동계는 1만2600원을 내놓았고, 경영계는 9860원으로 동결을 요구했습니다. 
 
최임위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9차 회의를 열고 최초 임금안을 제시했는데요. 노동계 요구액은 올해 최저임금 대비 27.8% 많은 액수고, 경영계는 올해까지 4년 연속 동결을 요구했습니다. 
 
노동계는 계속된 고물가와 근로자 실질임금 하락으로 저임금 노동자들의 생계가 어려운 점을 고려해 최저임금을 대폭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류기섭 한국노총 사무총장은 "최근 최저임금 인상이 물가 인상률을 따라가지 못해 노동자 실질임금 저하 상황까지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소득분배지표는 다시 악화하고 있어 본격적인 불평등과 양극화가 매우 우려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미선 민주노총 부위원장도 "지난 2022년 생활물가 상승률이 6%로 급등했지만 최저임금은 5% 인상에 그쳤다"며 "또 2023년에는 생활물가가 3.9% 올랐으나 최저임금은 2.5% 인상돼 월급 빼고 다 오른 시대"라고 말했습니다. 
 
반면 경영계는 최저임금이 그간 많이 올랐다는 점을 강조했는데요. 영세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등을 고려해 최저임금이 안정되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류기정 한국경영자총협회 전무는 "최근 5년 동안 최저임금 인상률이 물가 상승률의 2배가 넘었다"며 "최저임금 수준을 과도하게 높여 영세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에게 좌절과 고통을 주어선 안된다"고 말했습니다. 
 
이명로 중소기업중앙회 인력정책본부장도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지불 능력이 매우 취약해진 상황에서 최저임금 인상은 큰 부담"이라며 "현재 매출은 감소하고 있고, 비용 지출은 늘어나고 있는 아주 어려운 상황"이란 점을 강조했습니다. 
 
양측의 최초 요구안이 제시된 만큼 앞으로 여러 논의를 거쳐 수정안을 제시하면서 노사는 간극을 좁혀나갈 방침입니다. 이날 최초 요구안 제시 후 1차로 수정된 안은 노동계가 1만1200원으로 최초 제시했던 금액보다 1400원 줄였고, 경영계는 9870원을 제시해 최초 금액보다 10원 올렸습니다. 
 
노사의 본격적인 줄다리기 싸움이 시작된 상황에서 다음 달 5일까지 내년 최저임금을 고시해야 하는 일정을 고려할 때 늦어도 내주 중에 최저임금을 결정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다음 전원회의는 11일 목요일 오후 3시에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립니다. 
 
이진하 기자 jh3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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