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만난 김두관…'샤이 비명' 결집할까
문재인 "이재명과 선의 경쟁으로 의미있는 성과 내달라"
김두관 "다양성 실종된 당 현주소 우려"
입력 : 2024-07-11 16:16:08 수정 : 2024-07-11 16:16:08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민주당 8·18 전당대회에 당대표 후보자로 출사표를 던진 김두관 전 의원이 '이재명 일극체제'와 각을 세우는 행보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제왕적 당대표'에 대한 비판을 전면에 내세운 그는 봉하마을과 평산마을을 연달아 방문하며 당 내 숨어있는 '반명(반이재명)' 세력들을 결집하려 합니다. 
 
김 전 의원은 11일 오전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방문했습니다. "4·10 총선에서 패배해 죄송하다"는 김 전 의원의 말로 시작한 이날의 환담은 약 20분간 지속됐는데요. 
 
김두관 전 의원은 11일 오전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방문했다. (사진=김두관 당대표 후보 캠프 제공)
 
이 자리에서 문 전 대통령은 "쉽지 않은 결정이지만 용기 있는 결단을 했다. 민주당이 경쟁이 있어야 역동성을 살리고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며 "그런 점에서 김 후보의 출마가 민주당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덕담을 건냈다 합니다. 그러면서 문 전 대통령은 "이재명 후보와 선의의 경쟁을 통해 의미 있는 성과를 내주면 좋겠다"는당부도 전했다고 하는데요. 
 
이에 김 전 의원은 "민주당을 구하는 일이라 계산없이 나섰다"면서도 "최고위원 후보가 5인5색이 아니라 5인1색이 될 것 같아 다양성이 실종된 당의 현주소를 국민들이 많이 불편해한다"고 전당대회를 맞는 고민을 전했습니다. 
 
김 전 의원은 지난 9일 출마 선언 이후 이 같은 우려를 여러 공개 석상에서 재차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날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현해서도 그는 "최고위원이 열세 분이 나오셨는데, 전원이 이재명 전 대표하고 얼마나 친한가 이걸 강조하고 있고, 또 이재명 후보를 대통령 만들겠다, 지키겠다 이렇게 자처하는 것을 보면서 오히려 그것(1인 정당화)을 반증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꼬집었는데요. 
 
이어 김 전 의원은 "옛날 김대중 총재 시절에도 비주류가 한 30% 정도 있었고, 또 비주류를 대변하는 최고위원들이 있어서 당이 연합과 연대를 통해서 크게 갔다"고 지금의 당 내 상황에 대한 불만을 표출했습니다. 
 
동시에 그는 자신에 대한 당 내 지지가 아주 적지 않음도 시사했는데요. 김 전 의원은 "최근에 국회의원들께 전화를 좀 많이 받는다. 원외위원장들 중에서도 저를 지지하겠다는 사람들이 상당수 있다"며 "다만 누가 나를 지지한다 이렇게 굳이 지금의 당내 상황에서 오픈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습니다. 
 
김 전 의원은 또 "당원들 가슴속에는 과연 지금 민주당이 김대중, 노무현 정신을 제대로 계승하고 있는 모습인지 우려하고 있다"며 "다양성의 민주당, 역동성의 민주당, 연대와 연합으로 승리하는 민주당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는 게 지금 당심이라 믿는다"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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