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백 반환 지시에도…여 당권주자들 "김건희, 검찰 수사 필요"
CBS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자 방송 토론회서 "성역없어야" 한 뜻
원 "한, 댓글팀 맞다면 징역"…한 "민주당에 동조, 당심이 판단"
입력 : 2024-07-17 09:38:49 수정 : 2024-07-17 09:38:49
나경원(오른쪽부터), 원희룡, 한동훈, 윤상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15일 오후 충남 천안시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 대전·세종·충북·충남 합동연설회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이 17일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과 관련해 수사가 필요하다는 데 입을 모았습니다. 다만 한동훈 당대표 후보의 '댓글팀' 운용 논란과 '한동훈 특검'에 대한 신경전은 여전했습니다.
 
이날 오전 양천구 CBS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자 방송토론회에서 각 후보들은 '김 여사가 명품백 반환 지시를 했지만 행정관이 깜빡했다는 진술이 나왔다. 그럼에도 김 여사에 대한 검찰 수사가 어떤식으로든 필요하다고 보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모두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나경원 후보는 "성역이 없다는 말씀대로 수사해야 한다"면서도 "나오자마자 사과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는데 억울한 점도 있다. 당시 여권도 그렇고 그런(몰카 공작) 쪽으로 포인트를 맞추다 보니까 오히려 역풍이 불었다"고 짚었습니다.
 
원희룡 후보는 "영부인은 몰카 공작의 피해자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선물로 들고 간 백에 대해서는 부적절한 처신이었다라는 대통령 언급이 있었다"면서 "당당히 조사를 받고 진솔하게 얘기하면 국민은 막상 숙이고 들어오는 사람, 자기를 낮추는 사람에게 마음을 연다. 그런 전환점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윤상현 후보는 "법 앞에 예외가 없다. 성역없는 조사, 수사를 해야 된다"며 "친구가 '미국에서 왔다. 선물'이라고 하면 냉정하게 뿌리칠 수 없다. 돌려주라 했다는 김 여사의 그 말을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한 후보는 "이 사안에 대해 국민이 궁금해 하고 대통령께서 사과까지 했기 때문에 '법 앞에 평등' 정신에 따라 사안을 마무리 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습니다. 
 
선거운동 기간 지속해 온 원 후보와 한 후보의 충돌은 여전했습니다. 원 후보는 한 후보를 겨냥해 "(비상대책위원장)70일 동안 대통령과 한 마디 통화나 만남도 없었던 상태에서 많은 당정 충돌이 있었다. 당무 개입이나 국정농단 얘기까지 나왔다"며 "대통령이라면 그런 당 대표와 터놓고 걱정 없이 소통할 수 있겠나"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한 후보는 "대통령과의 사적인 소통에 대한 원 후보의 하나하나의 말씀에 대응할 필요를 못 느낀다"며 "원 후보는 대통령이 나오라고 해서 출마했나"라고 반박했습니다.
 
'채상병 특검법'(순직 해병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과 관련해서도 원 후보는 "수사 대상의 혐의 자체가 없다고 결론이 나지 않았나"라며 "수사할 특검 추천자만 바꾸면 된다는 건 말이 안된다"고 꼬집었습니다. 그는 마무리 발언에서도 "속으면 안된다"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한 후보는 "제가 채 상병 특검에 대한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해서, 우리 당이 그 사안에 대해 숨기는 게 없다는 식의 메시지를 주면서 판이 바뀌었다"며 "원 후보야말로 민주당이 계속 특검을 발의할 때 어떻게 할 건가"라고 반문했습니다.
 
이른바 '한동훈 특검'과 한 후보의 댓글팀 운용 의혹에 대해서도 원 후보는 "사실관계가 맞다면 김경수 지사처럼 징역 2년의 실형을 받을 수 있는 사안이고, 당내에서 보호하려고 해도 보호할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한 후보는 "민주당 양문석의 주장에 동조하는 원 후보에 대해서는 당심이 판단할 것"이라고 역공했습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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