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민주당 DNA 훼손" 비판에…이재명 "당원 선택"
민주당 대표 후보 첫 토론회…종부세·금투세 입장도 갈려
입력 : 2024-07-18 10:37:56 수정 : 2024-07-18 10:37:56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민주당 차기 당대표 후보자들의 첫 번째 방송토론회가 18일 열린 가운데, '이재명 일극체제'를 두고 김두관 후보와 이재명 후보가 한 치의 양보 없는 설전을 펼쳤습니다. "민주당의 DNA가 많이 훼손당하고 있다"고 비판하는 김 후보에 대해 이 후보는 "당원들의 선택일 뿐"이라고 일축했습니다. 
 
(왼쪽부터) 김지수·김두관·이재명 민주당 당대표 후보자들이 18일 오전 열린 CBS라디오 방송토론회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이재명 후보 캠프)
 
김지수·김두관·이재명 후보(기호순)는 이날 오전 CBS라디오가 주관하는 토론회에 참석했습니다. 8·18 전당대회를 한 달 여 앞두고 열린 첫 방송토론회였는데요. 서로를 향한 덕담으로 훈훈하게 시작을 했습니다. 
 
세 후보 중 가장 좋아하는 후보를 꼽아달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김두관 후보는 "지난 총선에서 야당의 단독 과반이 넘는 쾌거를 이룩한 리더십을 배우고 싶다"고 이재명 후보를 추켜세웠고, 이 후보는 "긴 세월 동안 뚜렷하게 자치분권, 균형발전을 추진해 온 배울 점 많은 정치인"이라고 화답했습니다. 김지수 후보는 "뚝심있게 당의 험지에서도 계속 도전하는 것을 보니 역시 민주당의 DNA를 갖고 있다"고 김 후보를, "결심하면 하고야 마는 실행력과 행정력에 감명받았다"고 이 후보를 모두 칭찬했습니다.
 
하지만 '민주당 사당화'로 논의의 주제가 바뀌자 화기애애했던 분위기는 순식간에 사라졌습니다. '민주당을 일극체제라고 지칭하는 것에 공감하느냐'는 질문에 김지수·김두관 후보는 '그렇다'고 이재명 후보는 '그렇지 않다'고 답을 하면서 인데요.
 
김두관 후보는 "민주당의 생명이 역동성과 다양성인데 민주당의 민주란 DNA가 많이 훼손당하고 있다 생각하는 당원이 꽤 많다"며 "예전 김대중 총재의 카리스마 리더십 때문에 제왕적 총재라 불렀는데, 이재명 대표 체제에 대해 그리 느끼는 당원이 많다 생각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반면 이재명 후보는 "당원들의 지지율이 80%가 넘는 상황인데 이것을 일극체제라고 할 수는 없다"고 맞섰습니다. 그는 "당원들의 의사에 대한 결과물을 체제라고 표현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더 많은 당원의 지지를 받는 다양한 역량을 가진 조직이 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당원 선택을 폄하하는 것이 될 까 우려된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일극체제'와 관련한 두 사람의 신경전은 주도권 토론으로도 이어졌습니다. 김두관 후보가 이재명 후보를 향해 "2026년 지방선거에서 이재명 쪽 사람들로 공천하기 위해 연임을 하려는 것이냐"고 직격하면서인데요. 
 
이재명 후보는 "당헌·당규에 대선 1년 전 사퇴하도록 규정돼 있기 때문에 하려고 해도 할 수 없다"며 "왜 그런 상상을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일축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윤석열정권이 국정을 제대로 운영하지 않고, 통합이나 화합보다는 대결과 전쟁같은 정치를 하고 있기 때문에 그 문제 해결에 내 역할이 있다 본다"고 연임을 결심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그럼에도 김두관 후보는 "당대표가 되고 난 후 2026년 (지방선거) 공천 안하겠다고 약속 가능한가. 이 후보가 선수도, 감독도 하면 우리 당은 망한다"라고 재차 물었고, 이재명 후보는 "이해할 수 없다"고만 답했습니다. 
 
두 사람은 민주당 지지층 사이에서도 첨예하게 입장이 갈리는 종합부동산세(종부세)와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유예 등에서도 명확한 시각차를 보였습니다. 
 
김두관 후보는 "우리 당의 근간인 종부세는 전체 주택 보유자의 2.7%에만 부과되고 있고, 금투세도 1400만 투자자 중 1% 정도에만 부과되고 있어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이재명 후보는 "종부세든 금투세든 논쟁의 대상이기 때문에 신성 불가침한 의제처럼 무조건 수호하자는 것은 옳지 않은 태도"라며 "실용적 관점에서 접근해 잘못된 부분은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기존의 유보적 입장을 이어갔습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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