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메프 빠져도…이커머스 매출 '쭉쭉'
티메프 제외 7월 주요 온라인 유통업체 매출 전년비 16.9% 성장
입력 : 2024-08-29 16:36:12 수정 : 2024-08-29 16:36:12
[뉴스토마토 이지유 기자] 티몬·위메프(티메프) 사태가 진정되지 않고 있는 와중에 국내 이커머스(전자상거래) 매출이 성장세를 기록하며 시장 구도에 적지 않은 변화를 불러오고 있습니다. 업계는 티메프 사태 반사이익 효과로 경쟁업체들의 거래액이 전년보다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29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7월 주요 온라인 유통업체 10개사의 매출 규모는 7조5700억원으로 집계됐는데 전년 동기 대비 증가 폭이 16.9%에 달합니다. 통상 온라인 유통업체 12개사를 G마켓·11번가·인터파크·쿠팡·SSG·AK몰·홈플러스·갤러리아몰·롯데마트·롯데온·티몬·위메프 등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난달에는 대규모 미정산 사태로 티몬·위메프가 거래액을 제출하지 못하면서 2개사를 제외한 10개사의 거래액만 비교된 것인데요. 
 
7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표.
 
온라인 10개사의 성장률이 약 17%를 기록한 것인데 구체적으로 아동·스포츠(-1.8%)를 제외한 서비스·기타(61.6%), 식품(21.0%), 생활·가정(12.8%), 가전·문화(7.5%), 패션·잡화(0.7%) 품목에서 거래액이 모두 증가했습니다. 
 
티메프 이탈 판매자 경쟁업체 대거 유입…반사이익 효과
 
업계는 이같은 흐름을 미정산금 사태로 이탈 판매자들이 경쟁 업체에 대거 유입되면서 반사이익 효과가 작용했을거라고 내다보고 있는데요. 티메프 이탈 판매자를 흡수하려는 기존 플랫폼 간 치열한 경쟁 속에서 판로가 막힌 판매자들은 여러 플랫폼에서 제시한 혜택을 활용해 재기를 모색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티메프 사태의 피해자 포섭에 적극 나서고 있는 11번가는 지난달 입점 신규 판매자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대비해 1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와 함께 매출액 1000만원에 도달할 때까지 수수료를 받지 않는 11번가의 지원 프로그램 '오리지널 셀러'를 지난달 신청한 판매자도 지난 1분기 평균 대비 75%가량 증가했는데요.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달 11번가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733만명으로 전달 대비 2.9% 늘었습니다. 모바일인덱스 조사에서도 티몬·위메프 결제 기능이 정지된 지난달 24일 이후 일간활성이용자수(DAU)가 가장 많이 늘어난 플랫폼은 11번가였는데요.
 
티메프 이탈 고객 사로잡기에 나선 G마켓은 연회비를 기존 3만원에서 80% 이상 인하한 4900원에 제안하는 등 이벤트를 진행하며 멤버십 신규 가입자 수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7월 21일에서 8월 19일 간 신세계 유니버스클럽 신규가입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배 가까이(172%) 증가한 것인데요.
 
(사진 각 사 CI.)
 
롯데온의 신규 판매자 수도 늘었습니다. 이달 1∼7일 새로 입점한 판매자 수는 지난달 같은 기간에 비해 20%가량 증가했는데요. 더 많은 신규 판매자 확보를 위해 롯데온은 이달 말까지 신규 입점 판매자의 판매 수수료 면제와 20억원 규모의 판촉비를 지원하는 정책을 시행 중에 있습니다.
 
한편 BC카드 데이터사업본부에 따르면 티메프 사태 와중인 지난달 22∼31일 G마켓·11번가 등의 대형 오픈마켓 결제 건수 비중은 전체의 9.4%를 차지했습니다. 이는 사태 이전인 지난 6월 1일∼7월 21일 기간(8.7%)보다 0.7% 포인트 상승한 것인데요. 같은 기간 롯데온과 SSG닷컴의 백화점 플랫폼 결제 비중도 2.2%에서 2.3%로 소폭 상승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티메프 사태로 고객과 판매자를 연결하는 오픈마켓 플랫폼의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는 걸 인식하게 된 이용자들이 늘면서, 업계는 그에 맞춘 신규 판매자 확보 경쟁에 나서고 있는 것 같다"면서 "수익성 중심의 내실 있는 질적 성장에 주력하는 것도 좋지만, 미정산 사태로 보다 진정성 있는 지원 정책이 현재로서는 가장 환영을 받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지유 기자 emailgpt1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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