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전대 레이스도 시작…관전 포인트는 '김두관 득표율'
22.3%가 '비명 결집' 바로미터…"이재명이 감독·선수 다 하면 망해"
입력 : 2024-07-18 16:04:31 수정 : 2024-07-18 17:59:22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민주당의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8·18 전당대회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김지수·김두관·이재명 후보(기호순)는 18일 첫 방송토론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당권 레이스를 시작했는데요. 대세는 여전히 이재명 후보 쪽으로 기울어져 있는 가운데, '이재명 일극체제'를 정면 비판하며 출사표를 던진 김두관 후보가 어느 정도 지지를 얻을지에 관심이 모아집니다. 그의 득표율은 지난 4·10 총선 이후 숨죽이고 있는 비명(비이재명)계 결집의 바로미터가 될 전망입니다. 
 
'어대명' 기류 속 삼파전
 
민주당은 오는 20일 제주도당 합동연설회를 시작으로 전국을 순회하는 본격적인 전당대회 일정을 개시합니다. 인천·강원·경북·대구·울산·부산·경남·충남·충북·전북·광주·전남·경기·대전·세종을 차례로 거쳐 다음 달 18일 서울 송파구 KSPO돔에서 당대표와 최고위원 5명이 확정됩니다. 
 
당초 연임을 선언한 이재명 후보의 단독 추대 형태가 될 것이란 관측과 달리 김두관 후보와 김지수 후보가 출마를 하면서 차기 당권은 3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는데요. '반명(반이재명)·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을 의도적으로 부각하고 있는 김두관 후보의 선전 여부가 이번 전당대회의 최대 관전 포인트입니다. 
 
(왼쪽부터) 김지수·김두관·이재명 민주당 당대표 후보자들이 18일 오전 열린 CBS라디오 방송토론회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이재명 후보 캠프)
 
지난 2022년의 전당대회에서 이재명 후보는 77.7%의 상당히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는데요. 당시 이재명 후보와 끝까지 경쟁을 했던 박용진 후보는 22.3%의 지지를 받았습니다. 때문에 이번 전당대회에서도 김두관 후보가 22.3%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하게 된다면 비명계를 결집하는 성과를 내는 셈이라고 보는 시각도 상당합니다. 
 
김두관 후보 스스로도 여러 인터뷰 등을 통해 "최근 국회의원들께 전화를 좀 많이 받는다. 원외위원장들 중에서도 저를 지지하겠다는 사람들이 상당수 있다"며 '샤이 비명' 인사들이 적지 않음을 시사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이재명 후보를 중심으로 단일대오를 형성한 '친명(친이재명)의 벽'을 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이날 공표된 <뉴스토마토·미디어토마토> 141차 정기 여론조사(7월15~16일 실시, ARS 무선전화 방식,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고)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 차기 당대표로 어느 후보를 지지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43.4%가 이재명 후보를, 24.5%가 김두관 후보를 선택했습니다. 김지수 후보를 지지하는 응답은 2.4%, 지지후보 없음과 잘 모르겠음은 각각 25.3%, 4.4%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민주당 지지층에선 이재명 후보가 84%의 압도적 지지를 받고 있는 반면, 김두관 후보는 7.0%의 지지를 얻는 것에 그치는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득표율이 10%도 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를 무시할 수만도 없는 배경입니다. 
 
"민주당 DNA 훼손"…일극체제 비판
 
김두관 후보는 지난 9일의 출마 선언 이후 꾸준히 '이재명 사당화'를 공격하며 '친명 호위대'의 균열을 노리고 있습니다. 이날 오전 진행된 CBS라디오 주최 첫 번째 방송토론회에서도 그는 "민주당의 생명이 역동성과 다양성인데 민주당의 민주란 DNA가 많이 훼손당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당원이 꽤 많다"고 '이재명 일극체제'를 비판했습니다. 
 
김두관 후보는 "난 물러서는 법을 배우지 못했다. 난 무릎 꿇는 법을 배우지 못했다. 그런 각오로 이번 당대표 경선에 임하고 있다"고 사실상 열세인 현 경쟁상황에 대한 심경도 전했는데요. 
 
이어진 주도권 토론에서 이재명 후보를 향해 "2026년 지방선거 공천을 위해 연임을 하려는 것이냐", "사법리스크 때문에 대표를 한 번 더 하려는 것이냐"고 연거푸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김두관 후보는 또 "이재명 후보가 선수도, 감독도 하면 우리 당은 망한다 생각한다"며 "제가 히딩크 같은 감독을 할 테니 이 후보께선 선수로 충실하게 해줬음 좋겠다"고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이재명 후보는 "당원들의 뜻"이라며 일극체제에 대한 비판을 일축했습니다. 대신 그는 출마 선언 당시 제시했던 '먹사니즘'(먹고사는 것을 해결하는 것)을 이날에도 집중 부각하며 "대한민국을 희망이 있는 나라로 이끌겠다"는 미래 비전을 제시했는데요. 최근의 안보 상황과 관련해서도 "외교가 경제 영토를 넓히는 방식으로 가야 하는데, 지금 흐름을 보면 경제 영토를 줄이는 방식으로 가고 있다. 외교안보 정책이 기업들의 활동을 위축시켜 민생을 더 어렵게 만드는 결과를 내고 있다"며 윤석열정부와의 대립각을 세웠습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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