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LG전자,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차세대 먹거리 사활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2030년 '조 단위' 육성 계획
사업 첫해 2000억원 수주, 고객사 확대
평택 LG디지털파크서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사업 비전 설명회'
입력 : 2024-07-18 16:00:00 수정 : 2024-07-19 06:32:46
 
[평택=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LG전자가 지난 66년간 축적해 온 제조·생산 데이터와 노하우에 AI(인공지능), DX(디지털전환) 등을 접목한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사업에 속도를 낼 계획입니다. 오는 2030년까지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사업을 외판(그룹 계열사 제외) 매출액 조 단위 이상의 규모감 있는 사업으로 육성해 나가는 것이 목표로 세웠습니다.
 
LG전자는 18일 경기 평택 LG디지털파크에서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사업 비전 설명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습니다. LG전자의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은 LG그룹 계열사들의 생산 컨설팅, 공법·장비 및 생산운영시스템 개발, 생산기술 인력 육성 등의 스마트팩토리 구축·운영 노하우와 기술력을 외부에 공급하는 사업입니다.
 
스마트팩토리 설루션이 적용된 경남 창원 LG스마트파크 냉장고 생산라인.(사진=LG전자)
 
올해 생산기술원이 LG그룹 계열사를 제외한 외부 업체에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을 공급하는 수주 규모는 2000억원 수준으로 예상한다고 회사 측은 밝혔습니다. 현재 주요 고객사는 이차전지 제조업체, 자동차부품 제조업체, 물류업체 등입니다. 향후에는 반도체, 제약·바이오, F&B(식음료) 등 공장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산업군으로 적극적으로 진입하며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입니다. 
 
시장조사업체 프레시던스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팩토리 시장은 올해 1556억 달러(약 214조원) 규모에서 오는 2030년 2685억 달러(약 370조원) 규모까지 성장이 전망됩니다.
 
LG전자는 스마트팩토리 분야에서 다양한 영역을 아우르는 제조 노하우, 우수한 공법 및 장비, 통신 기술 등을 강점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최근 10년간 축적한 제조·생산 데이터양은 770TB(테라바이트·1024기가바이트), 생산기술원이 출원한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관련 특허는 1000건 이상입니다.
 
이러한 강점에 AI와 DX를 연계, 제조 전 과정에 대한 단계별 로드맵을 설정해 제공한다는 설명입니다. LG전자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은 △디지털트윈을 활용하는 생산시스템 설계·모니터링·운영 △빅데이터 및 생성형 AI 기반 설비·공정관리, 산업안전, 품질검사 △산업용 로봇 등을 모두 포함합니다.
 
스마트팩토리 설루션이 적용된 경남 창원 LG스마트파크 냉장고 생산라인.(사진=LG전자)
 
부품 모양 인지하는 '다관절 로봇'에 '디지털 트윈' 기술도
 
스마트팩토리확산센터에서는 실제 현장에 적용된 LG전자의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모델을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다관절 로봇 팔을 지닌 무작위로 겹쳐 쌓인 부품 사이에서 모양을 스스로 인지하고 종류별로 구분해 지정된 장소에 놓습니다. 그 과정에서 육안으로 확인이 어려운 불량 부품을 선별하기도 합니다. 이 로봇은 작업 중 장애물이 갑자기 튀어나오자, 속도를 줄이고 장애물을 피해 작업을 수행합니다.
 
로봇은 좁은 공간을 지나가는 것도 능숙합니다. 해당 공간의 폭은 95㎝로 로봇은 양쪽에 15㎝ 정도의 공간만 남아있고, 양쪽 벽이 빛을 반사하는 재질로 돼있음에도 다양한 센서를 활용해 무리 없이 통과했습니다.
 
화면을 클릭하면 가상의 공장이 새로운 물류 방식으로 바뀌는데, 실제 공장을 가상으로 옮겨놓은 '디지털트윈’ 기술로 선보였습니다. AI를 활용한 공정 이상 감지 솔루션도 눈에 띄었습니다. 다양한 센서와 빅데이터 분석을 활용한 생성형 AI 적용 솔루션은 진동과 소음 등을 데이터화해 설비의 이상 유무를 판단하고 사전에 조처하도록 돕는 기능을 수행했습니다. 비전 인식으로 불량을 감지해 공정 효율성을 높이기도 했습니다.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은 자동화, 정보화, 지능화를 통해 미세한 오차를 줄이는 데 효용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LG전자 관계자는 "경남 창원에 위치한 LG전자 냉장고 생산라인에서는 매 13초마다 냉장고 한 대가 생산되는데, 생산라인이 하루 10분만 지연되더라도 냉장고 50대 분량의 생산 차질이 생기게 된다"며 "냉장고 한 대 가격을 200만 원으로 가정할 때 10분의 지연이 곧 1억원에 달하는 손실로 이어지는 셈"이라고 했습니다. 
 
LG전자 생산기술원장 정대화 사장(왼쪽), 스마트팩토리사업담당 송시용 상무가 발언하고 있다.(사진=LG전자 제공)
 
"공장 설계부터 운영까지 제조 여정 파트너"
 
LG전자가 창원과 미국 테네시주에 구축한 지능형 자율공장은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의 '등대공장'으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기존의 제품 중심 사업 포트폴리오를 소프트웨어, 설루션 등 무형과 결합해 미래지향적 사업구조로 구축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외부 기업을 고객사로 하는 만큼 기업간거래(B2B) 사업 성장에도 기여할 것이란 관측입니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2030 미래비전' 발표를 통해 3대 성장 동력 중 하나로 B2B 역량 강화를 강조한 바 있습니다.
 
LG전자는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의 높은 사업성을 바탕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정대화 LG전자 생산기술원장 사장은 "국내 기업들이 미국에 진출할 경우, 인력 감축을 위한 투자를 많이 하는 편이어서 그런 쪽에서 고객이 많이 유입되고 있다"며 "저임금 국가, 예를 들어 베트남 같은 경우  숙련공으로 육성하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이런 과제 해결을 지원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스마트팩토리사업담당 송시용 상무는 최근 스마트팩토리 사업부 임원들이 베트남 호치민에 있는 인텔의 반도체 공장을 방문한 데 대해 "인텔을 만난 것은 사실이다. 다만 인텔과 계약된 상태는 아니고, 인텔과 스마트팩토리 관점에서 협력 논의하는 과정상에 있다"고 했습니다. 
 
정 사장은 "공장 기획부터 설계, 구축, 운영에 이르는 전 단계에서 최적의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을 제공하며 고객의 제조 여정을 함께하는 파트너로 발돋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평택=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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