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30도가 넘는 무더위와 내리쬐는 강렬한 햇빛 아래에서 오픈톱 차량(오픈카)을 타기에 다소 부적절하다는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메르세데스-벤츠의 CLE 450 카브리올레의 오픈톱을 열고 주행을 시작하니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에어캡 등 첨단기술을 통해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오픈카를 충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벤츠 CLE 카브리올레 (사진=표진수기자)
벤츠 CLE 카브리올레 (사진=표진수기자)
지난 17일 부산광역시에서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주최 시승회에 참석해 CLE 450 카브리올레를 타고 약 100km를 주행했습니다. 메르세데스-벤츠 CLE 카브리올레는 CLE 쿠페를 기반으로 하는 오픈톱 2도어 스포츠카 모델인데요. 카브리올레는 스페인어로 지붕을 여닫을 수 있는 자동차를 뜻합니다.
CLE 450 카브리올레의 첫 모습은 오픈카의 대명사라고 해도 손색이 없었습니다. 전면부에서 보이는 헤드램프는 날카로운 눈매로 강인한 이미지를 더했고, 그릴 정중앙에 위치한 거대한 벤츠의 심볼 '삼각별'은 고급스러움을 추가했습니다. 측면은 2865mm의 긴 휠베이스가 인상적이었는데요. 전체적으로 우아하면서도 넓은 차체와 어우러져 스포티한 이미지를 드러냈습니다.
벤츠 CLE 카브리올레 (사진=표진수기자)
벤츠 CLE 카브리올레 (사진=표진수기자)
주행을 위해 운전석에 앉으니, 오픈카의 매력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낮은 전고로 도로에 착 붙어 있는 느낌이 들어 안정감을 더했습니다. 오픈톱 주행을 위한 물리버튼은 센터 콘솔에 위치해 있어 조작하기도 편리했습니다. 지붕을 개방하는 데 대략 20초 가까이 걸렸습니다.
본격적으로 주행을 시작했습니다. 오픈카의 단점은 외부 환경에 취약하다는 점인데, 벤츠 CLE 450 카브리올레는 첨단 기술로 이를 대거 극복한 모습이었습니다. CLE 카브리올레에 탑재된 '에어캡'은 앞 유리 상단에서 올라오는 바람을 막아줬습니다. 외풍으로 머리카락이 날려 운전자 시야를 가리는 등의 주행 방해 요소를 차단하는 기능인데요. 작동 여부에 따라 큰 차이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오픈톱 주행 시 추울 때 '에어스카프' 기능을 활용하면 됩니다. 헤드레스트 하단부에서 따듯한 바람을 내보내 추운 날씨에도 탑승자의 목과 머리 부분을 따뜻하게 감싸줍니다. 마티아스 바이틀 벤츠 코리아 대표 이사 사장은 "영하 20도에서도 오픈톱을 열고 달릴 수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실내에는 11.9인치 세로형 LCD 디스플레이가 중앙에 탑재됐는데, 운전자가 원하는 대로 각도를 15~40도로 조절할 수 있어 오픈톱 상태에서도 인포테인먼트를 불편하지 않게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벤츠 CLE 카브리올레 (사진=벤츠)
벤츠 CLE 카브리올레 에어스카프 조작기 모습 (사진=표진수기자)
오픈톱을 닫았을 때도 일반 차량에 탄 것처럼 이질감이 없었습니다. 다층구조로 된 어쿠스틱 소트톱은 견고해 주행 중에도 정숙했고, 실내 온도를 쾌적하게 유지했습니다.
고속 주행 구간에서 페달을 밟자 '크르릉' 굉음을 내며 민첩하게 속도가 올라갔습니다. 시승차인 CLE 450 카브리올레는 2999cc에 직렬 6기통으로 최고출력 381마력에 토크는 51kgf·m인데요. 낮은 차체가 하체를 단단하게 잡아줘 안정적이었습니다. 곡선 구간에서도 차체는 안정적으로 균형을 유지했습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3세대 MBUX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조작에 편리했습니다. 하지만 내비게이션의 경우 차로 등 세부 내용을 보기는 어려웠습니다. 벤츠 관계자는 "내비게이션의 경우 하반기 티맵모빌리티 '티맵 오토'가 탑재된다"고 밝혔습니다.
카브리올레 시리즈는 일반 모델인 CLE 200과 고성능 모델인 CLE 450 4MATIC 2종으로 출시됐습니다. 복합연비는 CLE 200이 L당 12.1km, 450 4MATIC은 L당 10.7km이고, 가격은 각각 7880만원, 1억80만원입니다.
벤츠 CLE 카브리올레 (사진=벤츠)
벤츠 CLE 카브리올레 (사진=벤츠)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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