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모든 전선서 '대북 확성기 방송'…북 오물풍선에 '맞대응'(종합)
강대강 대치 심화…합참 "오물풍선 360여개 식별"
입력 : 2024-07-21 19:00:55 수정 : 2024-07-21 19:00:55
국방부가 북한의 오물풍선에 대응하기 위해 대북방송을 재개한 21일 경기 파주 접경지역에 고정형 대북확성기로 추정되는 구조물이 설치돼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군 당국이 21일 지금까지 지역별로 시간을 나눠 실시하던 대북 확성기 방송을 모든 전선에서 전면 시행하기로 했습니다. 북한이 9번째 오물풍선을 살포하자 대북 확성기 방송의 대응 수위를 높인 겁니다. 심리전을 통한 남북 강대강 대치 국면이 심화하는 모양새입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군이 오전부터 또다시 쓰레기 풍선을 살포하고 있다"며 "우리 군은 수차례 경고한 바와 같이 오늘 13시부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전 전선에서 전면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합참은 이날 오후 1시 부로 중부, 서부, 동부 전선에 설치된 고정형 확성기 24개를 모두 활용해 대북 방송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고출력 이동형 확성기 16개도 모두 투입됐습니다.
 
앞서 합참은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에 대응해 지난달 9일 대북 확성기 방송을 6년 만에 재개한 후, 지난 18일부터는 매일 동·서부 전선 일부 지역에서 방송을 이어왔습니다. 대북 확성기 방송은 북한이 가장 두려워하는 심리전 수단 중 하나로 꼽힙니다.
 
그러나 북한이 이날에도 오물풍선을 부양하자 전방 지역에 설치된 확성기 전체를 동시 가동한 겁니다.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는 지난 18일 이후 사흘 만입니다. 북한은 지난 5월 28일~29일 처음으로 오물풍선을 날리기 시작해 지난달 9~10일까지 4차례에 걸쳐 오물풍선을 띄웠습니다. 이어 지난달 24일부터 26일까지 추가로 3차례, 지난 18일에도 1차례 더 보냈습니다.
 
합참은 "집중호우로 인해 우리 국민뿐만 아니라 북한 주민들에게도 심대한 피해가 있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북한군은 저급하고 치졸한 행위를 반복하고 있다"며 "북한군이 자행하고 있는 전선지역에서의 긴장고조 행위는 오히려 북한군에게 치명적 대가로 돌아갈 수 있다. 이러한 사태의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북한 정권에 있음을 엄중 경고한다"고 전했습니다.
 
합참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까지 북한이 총 360여개의 풍선을 부양한 것이 식별 됐고, 이 가운데 110여개가 경기 북부·서울 지역에 낙하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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