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자회사 리밸런싱)①GS건설, 재무개선 위해 알짜 회사 매각 '초강수'
GS엘리베이터 설립 4년 만에 매각키로…지분 규모·밸류 등 '미정'
'순이익 13% 기여' GS이니마 밸류 2조원 평가…본격 매각까진 시일 걸릴 듯
여전히 견조한 재무건전성…과도한 차입금 경감·리스크 선제 대비용 '리밸런싱'
입력 : 2024-09-06 06:00:00 수정 : 2024-09-06 06:00:00
이 기사는 2024년 09월 4일 16:03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생존을 위한 건설사들의 자회사 포트폴리오 조정이 시작됐다. 쉽지 않은 건설경기 속에서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들의 매각과 편입 등을 통해 건설사 경쟁력을 높이려는 행보가 포착되고 있다. 사업다각화를 위해 공격적으로 전개한 신사업을 정리하고, 재무건전성 개선을 위해 ‘알짜 자회사’ 매각에 나서는 등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IB토마토>는 최근 자회사 매각·편입을 시도 중인 건설사들의 사례를 짚어보려 한다.(편집자주)
 
[IB토마토 권성중 기자] GS건설(006360)이 재무건전성 개선을 위한 자회사 매각에 열중하고 있다. 지난해 대규모 영업적자에서 턴어라운드에 성공했음에도 여전히 저조한 수익성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모기업인 GS건설의 자금 지원에 의존하며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GS엘리베이터와 유망 자회사인 GS이니마가 대표적이다.
 

GS건설 본사.(사진=뉴시스)
 
‘4년 째 적자’ 자회사 매각 나서…GS이니마 매각에는 ‘시일’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최근 자회사 GS엘리베이터의 매각주관사로 삼정KPMG를 선정하고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GS엘리베이터의 지분 매각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GS건설은 지난 2020년 7월 엘리베이터 시장 진입을 위해 GS엘리베이터를 설립했다. 현대엘리베이(017800)터와 오티스엘리베이터코리아, 티케이엘리베이터 등이 점유하고 있는 시장에 ‘자이’ 아파트와 GS건설이 시공하는 건축물 내 엘리에이터 시공을 맡기며 점유율을 늘려가겠다는 구상이었다. 올해 6월 말 현재 GS건설은 GS엘리베이터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설립 4년여가 지난 현재까지 GS엘리베이터는 모회사로부터 자립하지 못한 실정이다. GS건설은 설립 당시인 2020년 7월부터 올해 7월까지 총 9차례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406억원을 지원했다. 영업실적도 저조했다. 설립 첫 해인 2020년 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이후 △2021년 21억원 △2022년 44억원 △2023년 161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GS건설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매각주관사를 선정하고 투자자 대상 실사를 검토하는 등 매각 작업을 진행 중”이라면서도 “매각 예정 지분 규모 등은 내부적으로 고민하고 있고, 매각 시기도 아직은 예측하기 어렵다”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GS건설의 ‘알짜 자회사’로 평가받는 GS이니마 매각은 올해 3월 처음 공개된 이후 시장의 관심이 쏠린 딜이다. GS건설은 지난 2011년 스페인의 수처리 기업인 ‘이니마’를 인수한 이후 현재의 사명인 GS이니마로 변경, 글로벌 수처리 시장 점유율을 높여갔다. 현재 GS이니마는 40여개의 자회사를 보유한 GS건설의 주요 자회사로 자리매김했다.
 
실제 GS이니마는 올해 상반기 매출 2340억원, 순이익 217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모회사인 GS건설 매출(6조3681억원)의 3.6%에 불과했지만, 순이익(1745억원)에서는 12.4%를 차지했다.
 
지난 2021년 GS이니마의 기업공개(IPO) 추진 당시 회사의 밸류는 약 1조5000억원으로 평가받았다. GS건설이 현 시점 GS이니마의 지분 전부를 매각할 경우 2조원 이상 규모 딜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이 같은 GS이니마의 매각 작업에는 시일이 걸리는 모습이다. GS건설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아직은 매각 예정 지분의 경영권 포함 여부 등 규모에 대해 정해진 바는 없다”라고 말했다.
 
높아진 차입 부담…‘미래 리스크’ 대비 위한 자회사 매각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S건설의 연결 기준 차입금은 2021년부터 매년 1조원가량씩 늘어났다. 2021년 3조8825억원이던 차입금은 2022년 4조8684억원, 2023년 5조6963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6월 차입금 규모는 지난해 말보다 약 3000억원 늘어난 5조9329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GS건설이 납부해야 할 이자비용 역시 2021년 704억원에서 2022년 1484억원, 2023년 3062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특히 연결 기준 387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지난해의 경우 3000억원에 달하는 이자비용까지 감당해야 했던 것이다. 또한 올해 상반기 현금흐름 역시 –3980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GS건설의 재무건전성 지표는 여전히 안정적인 수준이다. 올 6월 기준 GS건설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조8468억원, 단기금융자산은 5378억원으로 약 2조4000억원 수준의 유동성을 보유하고 있다.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251.5%, 총차입금의존도는 33.8%로 각각 적정 수준(부채비율 200%, 총차입금의존도 30%)를 약간 웃도는 수준이다.
 
정성훈 나이스신용평가 실장은 “지난해 아파트 주차장 붕괴사고 관련 충당부채 설정 등 여파로 재무건전성 관련 지표가 악화되는 등 재무부담이 가중됐다”라며 “GS건설은 재무부담 감축을 위해 GS이니마 지분 매각 등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GS이니마와 GS엘리베이터 등 자회사들의 매각 작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면 GS건설의 재무부담은 크게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2조원 이상의 현금을 확보하며 일부 차입금 상환 등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GS건설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당사의 현재 재무건전성이 회복이 시급한 정도의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자회사 매각에 여유가 있는 편”이라면서 “당장의 위기 극복이라기 보다 미래의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경영 효율화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권성중 기자 kwon8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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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성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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