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석 총장 "'김건희 조사' 때 원칙 안 지켜져…진상파악 후 조치"
이 총장, 김건희 수사 '패싱' 논란 후 도어스테핑 진행
"검찰청서 어떠한 보고도 받지 못했다…국민께 사과"
"중앙지검장에게 직접보고 받겠다…법앞에 성역 없어"
입력 : 2024-07-22 09:43:59 수정 : 2024-07-22 09:58:14
[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이원석 검찰총장은 22일 "대통령 부인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원칙을 지키지 못해 국민께 깊이 사과드린다"면서 "오늘 서울중앙지검장으로부터 직접 보고를 받을 예정이다. 진상과 경위를 파악한 뒤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총장은 이날 오전 9시쯤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출근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검찰총장에 취임하면서 국민들께 여러 차례에 걸쳐서 '우리 법 앞에 예외도 특혜도 성역도 없다'고 말씀드렸는데, 결과적으로 국민들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며 "일선 검찰청에서 어떠한 보고도 받지 못했고, 일선 검찰청을 제대로 이끌지 못한 것도 모두 제 책임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원석 검찰총장이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출근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앞서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20일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를 서울 모처로 비공개 소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명품백 수수 의혹에 관해 수사를 했습니다. 수사는 12시간 가까이 진행된 걸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중앙지검이 김 여사를 소환 조사하는 걸 이 총장과 대검에 사전 보고가 되지 않은 걸로 확인되면서 '패싱 논란'이 벌어졌습니다. 이 총장은 김 여사에 대한 수사가 종료되기 2시간 전에야 보고를 받았다는 겁니다. 
 
이에 대해 이 총장은 "앞으로 남은 수사와 사건 처분에 있어서 헌법에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라는 헌법 원칙이 반드시 실현되도록 제 모든 힘을 다하겠다"고 했습니다. 이날 이 총장의 출근길에 들고안 가방엔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이라는 글자가 한자로 적힌 고리가 달려있었습니다. 인의예지신은 사랑과 정의, 예의, 지혜, 믿음을 말하는데, 무릇 사람이 갖춰야 5가지 덕목을 뜻합니다.
 
이 총장은 이어 '김 여사 조사가 종료되기 2시간 전에 보고를 받았는데 어떻게 보느냐'라는 질의에 "진상을 파악하고 경위를 파악해 본 다음에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습니다. '이번 조사로 김건희 여사에 대한 의혹이 전부 해소됐다고 보느냐'라는 물음엔 "조사 결과에 대해서 상세한 보고를 받아보고 나서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또 '진상 파악을 하신다고 말했는데, 이번 사태와 관련해서 (중앙지검에 대한) 감사나 별도 문책도 있을 예정이냐'라는 질문엔 "오늘 이창수 중앙지검장으로부터 직접 보고를 받게 되어 있다. 진상을 파악해 보고 나서 거기에 상응하는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김 여사 수사 패싱 논란으로) 주변에 거취에 관한 언급을 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거취 표명에 대한 입장은 무엇이냐'라는 물음엔 "2년2개월이나 검찰총장 역할을 했기 때문에 이 자리에 무슨 여한이나 미련이 남아 있겠느냐"며 "다만 국민과 헌법 원칙을 지키겠다는 약속을 했기 때문에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최선을 다해서 하고, 그것이 부족하다고 하면 그때는 제 거취에 대해서 판단해 보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출근하는 이원석 검찰총장의 가방에 사람의 다섯가지 도리를 뜻하는 '인의예지신'이 적힌 고리가 달려있다.(사진=연합뉴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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