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여론조사④민주, '종부세 완화·금투세 유예' 추진에 찬반 '팽팽'
'찬성' 37.8%, '반대' 37.0%…'잘 모르겠다' 25.3%
40·50대 찬반 '팽팽'…호남은 절반가량 '찬성'
민주 지지층, '찬성' 50.1% 대 '반대' 33.5%
입력 : 2024-07-25 06:00:00 수정 : 2024-07-25 06:00:00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민주당발 '종합부동산세(종부세) 완화'와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유예'에 대한 국민 찬반 여론이 팽팽히 갈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진보층과 민주당 지지층의 30% 이상은 민주당의 정체성 훼손을 이유로 '반대' 입장을 보였습니다. 민주당의 지지 기반인 호남에서도 '반대한다'는 응답이 30%가량 됐습니다. '반대' 응답이 만만치 않은 비중을 차지하면서 향후 민주당 내 논의 과정에서도 상당한 진통을 겪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25일 공표된 <미디어토마토> 142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37.8%는 '민주당이 종부세 완화, 금투세 유예를 추진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지' 묻는 질문에 "민주당이 중도보수로 외연을 확장할 수 있기 때문에 찬성한다"고 답했습니다. 37.0%는 "부자감세 정책 등 민주당의 정체성을 훼손할 수 있기 때문에 반대한다"고 응답했습니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25.3%로, 4명 중 1명가량이 답변을 유보했습니다.
 
이번 조사는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22일부터 23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2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입니다.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2.5%로 집계됐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앞서 이재명 전 대표는 지난 10일 전당대회 출마 선언 기자회견에서 종부세 완화·금투세 시행 유예와 관련해 논의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 전 대표는 이후 18일 CBS라디오에서 진행된 '당대표 후보 토론'에서 한발 더 나아가 이 문제와 관련 "마치 신성불가침처럼 무조건 수호하자는 건 옳지 않은 태도"라며 "실용적 관점으로 접근해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사실상 종부세 완화와 금투세 시행 유예를 추진하겠다는 가능성을 시사한 겁니다. 다만 당내 일각에서는 종부세 완화를 포함한 감세 정책은 당의 정체성을 흔드는 것이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70세 이상 39.4%·TK 34.5% "잘 모르겠다"
 
조사 결과를 연령별로 보면 민주당의 지지세가 강한 40대와 50대에서 종부세 완화와 금투세 유예에 대한 찬반 응답이 엇갈렸습니다. 40대 찬성 40.1% 대 반대 38.6%, 50대 찬성 39.3% 대 반대 35.5%였습니다. 60대도 찬성 34.9% 대 반대 39.7%로, 찬반 응답 격차가 크지 않았습니다. 50대와 60대의 경우 '잘 모르겠다'는 응답이 각각 25.3%, 25.4%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이어 20대 찬성 43.4% 대 반대 35.8%, 30대 찬성 46.4% 대 반대 32.9%로, 비교적 찬성 응답이 높았습니다. 반면 70세 이상에선 찬성 21.3% 대 반대 39.2%로, 반대 응답이 40%에 달했습니다. 다만 '잘 모르겠다'는 응답 또한 무려 39.4%로 높게 나왔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민주당의 지지 기반인 호남에서 절반가량이 종부세 완화·금투세 유예에 대해 찬성했지만, 반대 응답도 30%대로 적지 않았습니다. 광주·전라 찬성 48.2% 대 반대 33.9%였습니다. 경기·인천에선 찬성 43.0% 대 반대 33.0%로, 찬성한다는 응답이 앞섰습니다. 이어 대전·충청·세종 찬성 30.3% 대 반대 39.7%, 부산·울산·경남(PK) 찬성 30.0% 대 반대 41.0%로, 비교적 반대 응답이 높았습니다. 이외 서울 찬성 36.7% 대 반대 42.3%, 대구·경북(TK) 찬성 31.6% 대 반대 33.8%, 강원·제주 찬성 39.8% 대 반대 36.8%였습니다. 특히 대전·충청·세종에선 30.0%, 대구·경북에선 34.5%가 '잘 모르겠다'며 답변을 유보했습니다.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가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8·18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 선언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민주 핵심 지지층' 진보층도 '반대' 38.8%
 
정치성향별로 보면 민심의 풍향계로 읽히는 중도층에선 찬성 41.4% 대 반대 34.4%로 나왔습니다. 민주당의 핵심 지지층인 진보층에선 찬성 43.3% 대 반대 38.8%로, 반대 응답이 40%에 달했습니다. 보수층의 경우, 찬성 28.1% 대 반대 39.2%로, 반대 응답이 높았습니다. 다만 '잘 모르겠다'는 응답도 32.8%로,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국민의힘 지지층 찬성 26.8% 대 반대 40.2%로, 반대 응답이 높았지만, '잘 모르겠다'며 답변을 유보한 것도 33.0%로 나타났습니다. 민주당 지지층의 경우, 찬성 50.1% 대 반대 33.5%로, 절반가량이 민주당의 종부세 완화·금투세 유예 추진에 찬성했습니다. 다만 민주당 지지층 역시 반대 응답이 33.5%로 적지 않은 비중이었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는 2024년 6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습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나 서치통 홈페이지(www.searchtong.com/Home)를 참조하면 됩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 박주용

꾸미지 않은 뉴스를 보여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