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진심' 람보르기니…전동화로 성장세 이어간다
분당에 전시장 오픈, 서울 외 지역 첫 번째
지난해 세계 7위 판매 국가…"한국 시장 매력적"
PHEV '우루스 SE'로 전동화 시장 공략
입력 : 2024-07-24 16:15:28 수정 : 2024-07-24 16:15:28
[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람보르기니 국내 공식 딜러사가 두 곳으로 늘며 판매량 확대에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한국은 지난해 전 세계 람보르기니 판매량 7위에 오르며 빠르게 성장한 시장 중 하나인데요. 최근 국내에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을 투입하며 전동화 시대에도 적극 대응하고 나섰습니다.
 
도이치오토모빌 그룹 내 람보르기니 공식 딜러사 이탈리아 오토모빌리는 24일 전시장 '람보르기니 분당'을 열었습니다.
 
람보르기니 분당 전시장.(사진=이탈리아 오토모빌리)
 
이탈리아 오토모빌리는 지난해 람보르기니 신규 딜러사로 선정된 이후 판교에 첫 전시장을 연 것인데요. 그동안 국내에는 딜러사 '람보르기니 서울(SQDA모터스)'이 서울 2곳에서 전시장을 운영하며 국내 람보르기니 판매를 책임졌습니다.
 
단일 딜러사임에도 지난해 434대를 판매해 세계 7위에 올랐습니다. 이는 람보르기니가 글로벌 52개 시장에서 총 173개 딜러사가 판매 경쟁을 펼치는 데서 이룬 성과입니다. 일본의 경우 660대로 5위지만 딜러서는 10여 곳에 달합니다.
 
앞으로 이탈리아 오토모빌리가 가세하면서 국내 판매량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분당 전시장은 판교 테크노밸리 인근에 위치해 있으며 지상 1층 540.62㎡(약 164평) 규모입니다. 분당·판교 지역은 서울 강남과의 접근성이 뛰어나 인구 밀집도가 높고 유동인구가 많은 곳입니다. 또 주요 IT 기업들이 밀집해 있어 높은 구매력을 가진 지역으로 평가되죠.
 
프란체스코 스카르다오니 람보르기니 아시아·태평양 지역 총괄은 "한국은 전 세계 7위, 아시아 태평양 지역 3위를 차지하는 큰 시장으로 강력하고 빠른 성장을 보여주는 곳"이라며 "분당에 두 번째 전시장을 설립하게 된 것은 한국 시장에서 람보르기니가 얼마나 매력적인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람보르기니는 지난 23일 브랜드 최초의 PHEV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우루스 SE를 국내에 공개했습니다. 우루스는 지난해 국내 판매량의 59%를 차지한 모델인데요.
 
람보르기니 플러그인하이브리드 SUV '우루스 SE'.(사진=람보르기니)
 
우루스 SE는 새로운 디자인과 최적화된 공기역학, 합산 최고출력 800마력의 강력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갖춘 모델로 성능뿐만 아니라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여 브랜드의 미래 지속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입니다.
 
우루스 SE를 비롯해 최근 슈퍼카 브랜드들은 앞 다퉈 전동화 모델을 내놓고 있습니다. 포르쉐는 지난달 첫 전기 SUV '마칸 일렉트릭'을 국내에 출시했고 마세라티와 로터스도 하반기 각각 전기차 '폴고레'와 '엘레트라'를 선보입니다.
 
그동안 슈퍼카 업체들은 브랜드 정체성 때문에 전동화를 꺼려왔습니다. 또 배터리 기술이 아직 슈퍼카의 요구를 만족시킬 정도로 올라오지 않았다는 입장이었습니다.
 
하지만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잇달아 내연기관 생산 중단을 선언하고 전기차를 내놓으면서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수익성 악화에 시달렸던 포르쉐가 '타이칸' 출시로 재기에 성공한 것도 전동화를 부추겼죠.
 
슈퍼카는 환경기준이 높은 유럽이 주요 시장인 만큼 내연기관 엔진만 고집하면 판매 자체가 불가능진다는 위기의식도 전동화 전환 요인으로 분석됩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엔진 특성을 가지고 브랜드 이미지가 극대화된 슈퍼카 업체들이 이제는 친환경으로 전환하지 않으면 판매 자체가 심각할 정도로 환경 규제가 강화됐다"며 "전기차까지는 아니어도 하이브리드차가 본격적으로 생산되기 시작한 만큼 고급 프리미엄 브랜드 위치도 이제는 바뀌어야 된다"고 말했습니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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