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노조, 사측 2차 단협안 난색…”기본급 인상안 1/5 불과“
사측, 기본 임금 5만원 인상 제시
노조 임단협 초기부터 약 25만원 요구
지난해 24차례 임단협 교섭 재연될 우려
입력 : 2024-08-22 14:16:26 수정 : 2024-08-22 17:19:45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포스코가 노동조합에 2차 임금 및 단체협상안을 제시했지만, 노조가 난색을 표하고 있습니다. 사측이 제시한 기본급 인상안 5만원이 노조가 요구한 제시안에 5분의1 수준에 불과해 이견이 크기 때문입니다.
 
22일 한국노총 금속노련 포스코노조(포스코노조)에 따르면 포스코는 최근 사측에 기본급 5만원 인상, 자녀학자금 한도 인상 제안, 일시금 지급 요구안, 웰니스 포인트 운영 제안 등 2차 요구안을 사측에 제시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사측이 제시한 임금 제시안은 기본임금 5만원(자연상승분 별도) 인상입니다. 사측은 "2024년 상반기 경영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35% 이상 급감했고, 당사 경쟁력과 임금수준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제안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자녀장학금 한도 인상도 제안했습니다. 사측은 현행 2자녀 이하 8000만원, 3자녀 1억2000만원, 4자녀 1억6000만원에서 2자녀 이하 1억2000만원, 3자녀 이상 시 모두 한도 없음을 제안하며 자녀장학금 관련 개선이 필요한 부분과 다자녀 지원 강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자녀 장학금 한도 인상을 제안했습니다. 
 
또한 일시금(격려금 300% 등) 지급 요구안 관련 경영성과금 제도 개선 제안도 했습니다. 완전 성과연동형과 지급률 고정구간 조정형을 제안했는데요. 회사는 "영업이익과 지급액을 긴밀하게 연계해 직원들에게 동기부여를 제공함과 동시에 지급률의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두 가지 방안을 제시했다"고 밝혔습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 본사 앞에서 한국노총 금속노련 포스코노동조합 등 조합원 20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쟁의대책위원회 출범식을 가졌다.(사진=뉴시스)
 
하지만 노조는 기본 임금 인상안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고 항의했습니다. 실제 노조가 임단협 초기부터 요구했던 기본 임금 8.3%(약 25만원) 인상안 대비 20% 수준에 불과합니다. 노조는 "회사가 제시한 기본임금 인상안 5만원은 노조 요구안의 1/5에 불과하며, 물가상승률을 반영하지 못했다"고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창사 이래 첫 파업 위기까지 몰렸던 상황이 올해 다시 재연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지난해 포스코 노사는 기본 임금 인상 규모에 대한 입장 차가 계속되며 총 24차례 교섭을 진행했는데요.
 
당시 협상이 마무리 되지 않자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 조정 신청서를 내고 파업권을 확보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중노위의 조정 끝에 노사는 '기본 임금 10만원 인상' 합의안을 도출한 바 있습니다. 이 합의안에도 노조원 과반의 찬성(50.9%)으로 임단협이 타결됐지만, 반대(49.1%)의 목소리도 컸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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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표진수

앞만 보고 정론직필의 자세로 취재하는 기자가 되겠습니다